무역 진흥 분야 국내 대표 경제단체 무역협회가 스타트업 지원에 두 팔 걷고 나섰다. 본연의 기능인 교역 활성화·무역 지원 역량과 광범위한 대기업·중견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 성장과 수출기업화를 돕는다. 내년 4월 코엑스에 개소 예정인 스타트업글로벌센터(가칭)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무역협회(회장 김영주)는 최근 코엑스 스타트업글로벌센터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개소 준비에 들어갔다. 센터 위치도 방문자 접근성이 가장 좋은 코엑스 동문 쪽으로 변경, 250평 정도 공간을 마련했다. 다양한 스타트업 관련 행사에 공간을 제공하고 교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무역협회는 8월 부회장 직속으로 스타트업지원실을 신설하고 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단순 창업보육보다는 △수출기업화 지원 △스타트업 생태계 위한 인프라 제공 △중소벤처기업부와 연계한 바우처 사업 등 크게 3가지 축으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연내 전반적인 틀을 잡고 내년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조상현 무역협회 스타트업지원실장은 “지난 몇년간 스타트업 지원이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사회적 분위기도 조성되면서 초기창업을 위한 보육 인프라는 상당 부분 마련된 상황”이라며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스타트업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스케일업(성장)과 글로벌화 지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엑스 스타트업글로벌센터도 '사람·돈·기회가 맞물리는 공간'을 콘셉트로 잡았다. 개별 스타트업 입주보다는 전문 엑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 입주를 염두에 뒀다. 스타트업 데모데이나 벤처캐피탈 초청 사업 발표회(피칭), 상담회 등 다양한 스타트업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조성 예정이다. 무역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대기업이 제공하는 마케팅 도구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강화하는 산업계·금융권과 연계도 확대했다. 우리은행, 산업은행과 스타트업 지원 MOU를 체결했다. 앞서 기술보증기금, 서울산업진흥원, 신용보증기금,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스타트업 육성기관과도 손 잡았다.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교류 확대에는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 수상자 모임인 한빛회 역할이 기대된다. 스타트업은 중견기업의 해외 수출 경험과 판매망을 활용하고 중견기업 역시 경영 혁신과 신성장 동력 발굴 기회를 모색한다.
코엑스몰 유휴공간을 스타트업 제품·서비스 테스트베드로 제공하는 '프로슈머 데이'도 이달 시작했다. 코엑스몰을 운영하는 신세계와 무역협회가 손잡고 스타트업 성장 지원 및 몰 방문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기획한 행사다. 앞으로 매달 1회 정기 개최 예정이다.
조 실장은 “무역협회는 스타트업에게 다양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연결고리이자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무역 지원이라는 협회 자체 노하우와 더불어 여러 외부기관·업계와 협력해 스타트업 성장 생태계 마련에 조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