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해외지역접속을 모두 차단했다. 중국 이용자가 게임 클라이언트를 불법으로 변조해 게임에 접속하면서 생긴 비정상적으로 높은 대기열과 반응시간(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13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로스트아크 해외접속을 차단했다. 향후 모니터링으로 차단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는 대기열 증가에 따른 조치다.
로스트아크 출시와 중국 내 게임 총량제에 반발하는 게임 이용자들이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버 수용 능력을 벗어나는 이용량이 발생해 2만명에 육박하는 대기열이 발생했다. 핑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일도 생겼다. 스마일게이트는 10시간에 걸친 임시점검을 실시했고 그 과정에서 국내 게임이용자가 게임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중국 게임 이용자가 클라이언트를 위·변조해 게임에 접속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로스트아크를 플레이하려면 스토브에 가입하고 본인인증 및 서비스 이용 동의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불법 클라이언트로 이 과정을 생략하고 게임에 바로 접속한다.
불법 클라이언트는 중국 번체자 번역 패치가 돼 중국 내에서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600위안, 한화로 10만원 정도다. 휴대폰 인증 과정을 건너뛸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클라이언트 위변조는 게임약관 및 저작권법 위반인데도 오픈마켓 타오바오 등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클라이언트를 불법적으로 위변조한 '상상한유(桑桑韓遊)'는 로스트아크뿐 아니라 '메이플스토리2' '소울워커' '블레이드&소울'을 제공한다.
스마일게이트 대처 이후에도 우회 접속 시도가 포착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두유TV'에서는 다수 로스트아크 실시간 방송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문제는 로스트아크가 해외 서비스를 시작하면 방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텐센트를 통해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지역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 변화로 인해 자세한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일단 국내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한국에서만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해외접속이 불가한 게임”이라면서 “다른 지역에서 비정상적인 접근 및 비인가 프로그램 유입을 차단,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강경하게 대처해나갈 계획”이라며 “쾌적한 게임 플레이 환경 제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