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P관리 국영기업 방한, "中 진출 열쇠있나?" 게임사 촉각

중국정부 지식재산권(IP)을 담당하는 국영기업이 방한한다. 한국에서 국내 게임사와 만난다. 약 2년여 동안 막힌 콘텐츠 중국 수출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문화전매그룹 관계자들이 이번 주 방한해 서울과 부산에서 중국과 한국 콘텐츠 기업 관계자를 만난다. 중국문화전매그룹 100% 자회사 중전열중문화발전 친즈용 대표를 필두로 실무 과장 등이 한국을 찾았다.

중국문화전매그룹은 중국 국영기업이다. 행정은 중국 문화부가 맡고 출자 등 회계는 중국 재정부가 관할한다. 지식재산권 등록관리 플랫폼 'IPCI(Intellectual Property Copyright Identifier)'을 운영한다.

중국문화전매그룹과 중전열중문화발전은 올해 위메이드 협력해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 중국 내 불법 IP 양성화 사업을 실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중국문화전매그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 중국 진출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문화전매그룹 한국 사업을 대리하는 상해소락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 제한 정책이 강력하게 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문화부 산하 국영기업이 지스타를 참관 하는 것은 중국 한류 콘텐츠와 콘텐츠IP 도입 재개 의사 신호”라고 설명했다.

2018년 상반기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왼쪽), 김홍걸 더블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왼쪽 3번째) 등 일대일로 한중문화콘텐츠 교류 민간 사절단이 중국 관계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2018년 상반기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왼쪽), 김홍걸 더블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왼쪽 3번째) 등 일대일로 한중문화콘텐츠 교류 민간 사절단이 중국 관계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 게임사는 신중하면서도 높은 관심을 표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비공식적으로 한국게임 중국 내 유통허가(판호)를 내주지 않았다.

중국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판호(콘텐츠유통허가)발급과 관리 기관을 중앙선전부로 이관했다. 선전부는 문화부 등 정부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기구다. 공산당 이념을 선전하고 교육하는 기구로 광전총국이나 문화부에 비해 더 강력한 규제를 실시할 수 있다.

한국 게임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텐센트는 올해 신작 게임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외풍에 시달렸다. 중국 정부는 하반기 온라인게임 총량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 기반 대형기업을 향한 중국 정부 압박이 거세다.

국내 대형게임사 관계자는 “기존 중국 내 네트워크로는 신작 출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른 루트와 채널이 있는지 찾고 있어 IP 관리를 담당하는 중국 국영기업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문화전매그룹 방한이 바로 중국 진출 가시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한·중 양측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해소락사 관계자는 “방송 프로, 게임 등 각종 주요 콘텐츠 중국 진출은 현재 거의 막혀 있다”면서 “IPCI 플랫폼은 주요 콘텐츠 중국 진출에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IP를 중국 내에 정식으로 등록하면 향후 정부 기조가 바뀔 때 중국 진출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IPCI도 중국 정부의 정책 영향을 받지만 규제가 덜한 콘텐츠나 향후 개방 시 중국 진출 가장 효과적인 채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