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동안 욕심 내지 않고 자석 응용 기계 외길을 걸어온 결과 독보하는 기술 업체로 성장했습니다. 이젠 글로벌 탈철 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지난 6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준각 대보마그네틱 대표이사의 포부다. 이차전지 탈철시스템 전문 업체 대보마그네틱은 43년 동안 '자석 외길'을 걸어온 회사다. 1976년 설립 때부터 상호, 아이템, 대표이사 어느 것도 바뀌지 않았다.
이 대표는 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를 졸업했다. 얼핏 수산학과 자석 응용 기계는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인류가 최초로 자석의 힘을 응용해서 사용한 것이 바로 선박용 나침반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대표는 “입학 때부터 선박의 부력과 방향에 관심이 많아 교양과목으로 시작한 것이 현재까지 왔다”면서 “자석이 굉장히 어려워서 가르치는 곳도 배우려는 사람도 드물다 보니 졸업과 동시에 세계 각국을 다니며 유명한 회사 매뉴얼을 얻어 공부하고, 1년에 국제전시회만 다섯 번 참가하며 공부한 결과 독보하는 회사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보마그네틱은 이차전지 소재와 셀 공정에 사용되는 전자석탈철기(EMF) 제조를 주력으로 한다. 2007년 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던 전자석탈철기를 국산화,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현재 EMF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로 독보 지위에 올랐다.
EMF는 최근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 내 철분 등 이물질 제거가 필수 공정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탈철기 시장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 결정도 급증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에 대응, 공모자금을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등 핵심 사업에 투입하게 위해 이뤄졌다. 국내 주식 시장이 침체된 속에서도 청약경쟁률이 837.58대 1을 기록하며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2배 가까이 높은 6만200원에 형성됐다. 이후에도 주가가 지속 강세를 보이며 현재는 9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이 대표는 “대보마그네틱은 급증하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와 핵심 기술력을 강화하고 탈철장비와 이차전지 소재 시장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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