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수협, 현대자동차 블루핸즈, 현대백화점, 하이마트, 글래드호텔…. 시더가 2015년부터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을 공급한 고객처다. 시더는 정보 제공과 광고에 중점을 뒀다. 다양한 콘텐츠를 고객에게 전달해 광고주 관심을 끌었다.
현대자동차에는 1200대를 공급했다. 블루핸즈에서 데이터를 연동해 입고, 수리, 완료 등 자동차 정비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고객이 얼마나 머물러 있는지 측정해 차량·프로모션·용품 광고 효율을 높였다. 지난주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카페쇼'에 참가해 여러 업체와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3~4곳과는 심도있게 논의 중이다.
정택성 시더 대표는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 수요가 다양한 곳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전시회나 박람회에 자주 나가다보면 뜻하지 않은 곳과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WIS에도 3년 연속 참가했다. 성과도 걷었다. 올해는 제약 관련 업체에 약국용 솔루션을 개발해 대형 태블릿 형태로 공급했다. 이달 말에는 가상현실(VR) 테마파크에 공급한다. 게임 인기순위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정택성 대표는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웹기반이 장점”이라며 “윈도, iOS, 안드로이드 등 운용체계(OS)와 상관없이 사용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동영상을 통째로 만들어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시더 솔루션은 화면에 뜨는 세부 항목을 모바일로 부분 수정이 가능하다. 다른 플랫폼에서도 싱크를 맞춰주는 동기화 기술도 선보였다.
정 대표는 창업 전 대기업 자동차 임베디드 개발자였다. 직장생활도 안정적이고 나름 괜찮았다. 창업 계기는 단순했다. 2012년 특허를 낸 기술을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넣었다. 떨어지면 열심히 직장생활을 할 작정이었지만 덜컥 붙고 말았다.
그는 “창업 아이템과 비슷한 서비스가 2013년 삼성에서 나오는 바람에 디지털 사이니지로 눈을 돌렸다”면서 “병원 등에서 대기자 명단을 휴대폰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은 인력 충원이 큰 난관이다. 시더는 중앙대, 대림대, 서울과기대와 산학협력으로 학생 인턴을 받는다. 4명을 정규직 전환했다. 일자리 창출에도 작은 보탬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기술을 보여주고 설득하는데 6개월 정도 걸린다”면서 “외부 노출, 빛공해, 상업지구 설치 제한 등 규제가 많다”고 털어놨다. 얼굴인식 기술 등은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시더는 내년 상반기 현대백화점 프로젝트를 마치면 턴키방식으로 공급하고 유지보수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