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금융시장은 세련된 디지털 조직문화를 갖추지 못한 후발주자가 뒤늦게 디지털 인프라를 개발하고 인재를 영입해도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포기를 선언해야 할 것이다.”
명제선 롯데카드 디지털부문장은 14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디큐브시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8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명 부문장은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를 인용하면서 “2005년에 개봉한 이 영화에 나온 기술인 빅데이터, 초개인화, 바이오인증,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의 기술은 13년이 지난 지금 투자를 통해 누구나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인프라는 투자하면 되고 기술은 적용하면 되지만, 누가 운용할 것인지 금융사는 아직도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것 같다”며 “필요에 따라 사람을 채용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디지털 조직문화가 없다면 그 인력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가돼 되고 회사는 투자한 비용을 고스란히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명 부문장은 현재 금융기관이 이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금융의 핵심은 조직문화인데 금융사가 사람을 채용하는 것으로 디지털문화를 이식하려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디지털 조직문화란 인프라를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오랜기간 노하우로 축적시켜 수평구조에서 빠른 의사결정으로 사업을 전해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격차를 메우지 못한채 단순히 디지털 인력만 채용하려 한다면 그 격차는 벌어져 시장은 승자독식 구조가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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