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 업체가 중국 문화관련 정책이나 시장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단지 합작사나 파트너사를 통해 파악하는 것은 왜곡된 정보일 수 있습니다.”
18일 부산 '지스타 2018'에서 만난 친즈융 중촨웨중문화발전(이하 중촨웨중) 대표는 한국에 와서 미팅을 가진 업체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친 대표는 “파트너사도 기업이기 때문에 자기들 이익이 우선”이라면서 “중국 정부, 기관과 직접 교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촨웨중은 문화부 산하 기업이기 때문에 정부 관리를 초청해 직접 들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촨웨중은 올해 7월 지식재산권(IP) 플랫폼을 개설했다. 문화 콘텐츠 IP 등록 창구다. 대상은 드라마, 게임, 연예·오락 프로그램, 영화, 아이돌 파생상품, 웹툰 등이다. IP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권리관계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다.
친 대표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IP등록이라는 개념은 소유권 등록에 머물렀다”면서 “IP플랫폼은 가장 중요한 사용권을 등록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사용권에 대한 등록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 정부나 시장에서 권리관계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도용당하고 혼란스러운 상태가 지속됐다.
IP플랫폼에 등록하는 것은 전면적인 자기보호다.
그는 “넷마블은 '스톤에이지'를 중국 서비스도 안했는데 사설서버까지 등장했다”면서 “판호와 상관없이 중국 내에서 스스로 권리보호를 할 수 있고 등록하면 단속도 해준다”고 말했다.
IP플랫폼에 등록하면 누구와 협상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특허처럼 그 나라 시장에서 사업을 하든지 안 하든지 자신을 보호하고 증빙한다.
소유권, 사용권에 대한 관계를 밝혀놓기 때문에 2차로 파생되는 사업자, 소비자들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는 “불법 사이트가 삭제되면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소비자”라면서 “IP플랫폼이 정부와 기업뿐만 아니라 이용자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한국 콘텐츠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중국 정부 문화산업에 대한 규범화 등 이유는 다양하다.
친 대표는 지난 10월 '한중일 문화산업 포럼'에서 나온 자료를 근거로 “현재 일본 콘텐츠 수출액이 가장 크고 한국은 많이 떨어진 상태”라면서 “전에는 한국이 일본을 능가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판호발급을 비공식적으로 내주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친 대표는 판호와 관련해서는 언급할 위치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부산=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