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2020년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1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리처드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우리는 1위에 가까워질 것이며, 삼성과 비슷한 위치에 올라서게 될 것"이며 "적어도 2020년에는 1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화웨이가 공개적으로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화웨이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판매량은 감소했다. 반면 화웨이는 3분기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으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CNBC는 "현재 화웨이는 폴더블폰, 증강현실(AR)안경 등 최첨단 기술이 녹아있는 제품 출시를 준비중이지만, 2010년까지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조차 없었던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도약의 중심에는 리처드유가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리처드유는 화웨이 피처폰 생산을 중단하고, 고객이 원하는 대용량 배터리와 큰 스크린을 가진 고급 스마트폰 생산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으며 이는 화웨이가 빠르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과 산업에 도전하기 위해서 어떤 이들은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이런 것들이 대담한 혁신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리처드유는 기업간거래(B2B)에서 소비자간거래(B2C)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 것도 혁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B2B 비즈니스를 주로 운영해 B2C를 도입할때 내부에서 큰 반발이 있었다"며 "다들 내가 틀린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결국 옳은 길이었다"고 회상했다. 리처드 유는 "자신은 관료주의를 싫어하며 아주 단순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현재도 폴더블 스마트폰, AR안경, AI 칩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이 모든 서비스를 위한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리처드유는 "AI는 많은 장치에서 작동하는 기본 요소가 될 것이며, 모든 응용프로그램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는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서 전체 스마트 기기 생태계를 만드는 큰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화웨이는 향후 10년동안 전체 스마트 라이프를 위한 공급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음악스트리밍,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갖고 있다.
벤 우드 CCS인사이트 연구원은 "이미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등 자리잡은 서비스가 많아 쉽지 않겠지만 화웨이는 엄청나게 끈질긴 기업“이라며 ”글로벌 소비자가 서서히 화웨이의 생태계를 서서히 받아들이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CNBC는 리처드유의 야망은 스마트폰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