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교육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한 분야가 '에듀테크'다. 세계적으로 에듀테크 산업이 호황이다. 국내는 해외에 비해 에듀테크 산업 발전이 더디다. 산업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이미 10여년 전부터 이 분야를 갈고 닦아온 업계 전문가가 포진했다. 업계 고수가 준비하는 에듀테크 기술과 미래를 조명해본다.
“가상현실(VR)와 소프트웨어(SW) 교육 두 축을 중심으로 에듀테크 새로운 길을 제시하겠습니다.”
박기현 테크빌교육 부사장은 에듀테크연구소장으로 취임한 후 15년가량 에듀테크 분야를 연구, 기획했다. 이러닝으로 성장한 테크빌교육이 에듀테크 회사로 성장하는 주춧돌 역할을 담당했다. 박 부사장은 그동안 에듀테크 서비스 기획, 도전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가 주력할 분야를 두 가지로 압축했다. VR과 SW교육이다.
박 부사장은 'VR 교육 2.0' 시대를 강조한다. 박 부사장은 “기존 VR는 교육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면서 “실제 교육현장에서 VR를 접목해 교육 질을 높이는 VR 교육 2.0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테크빌교육은 VR을 다양한 교육 현장에 접목한다. 지난해 VR 기반 자동차정비 교육훈련 과제 주제기관으로 선정, 한양공고에서 VR 기반 수업을 진행 중이다. 보건의료 분야 교육에도 VR을 접목했다. 삼육보건대는 테크빌교육이 제공하는 VR 교재로 해부학 등을 가상으로 실습한다.
박 부사장은 “실습이 중요한 교육 현장에서 VR 활용도가 높다”면서 “한양공고, 삼육보건대 학교와 학생 모두 VR 활용한 교육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테크빌교육은 별도 팀을 만들어 교육별 VR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다. VR 전문가와 교육 전문가가 함께 제작하기 때문에 교육용 VR 콘텐츠 완성도가 높다. 기술과 교육이 접목된 에듀테크 대표 사례다. 박 부사장은 “VR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실제와 100% 똑같이 구현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VR 교육은 실제와 똑같이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채워주는 역할을 담당해야한다”고 말했다.
테크빌교육은 54만 유·초·중등 교원 연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처빌 원격교육연수원'을 보유했다. 강사 교육 전문성을 살려 SW교육 새로운 장을 마련한다. '컴퓨터교실'에 머물렀던 방과후 학교를 'SW교실'로 거듭나도록 지원한다.
박 부사장은 “방과후 학교에 있는 컴퓨터교실 대부분이 워드프로세스, PPT 등 자격증 위주로 진행한다”면서 “SW를 교육하고 싶어도 관련 교재나 교구가 부족해 제대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두이노,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SW 다양한 분야 SW교육 교재와 교구를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라면서 “방과후 학교에 제대로 된 SW교실이 자리잡도록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