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S(텐에스)·아이폰XS 맥스·아이폰XR(텐아르) 판매량이 일주일 만에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폰 마니아를 중심으로 출시 초반 반짝 인기가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유통점도 출시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한목소리다.
아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8~14일) 아이폰XS 등 판매 점유율은 전주 대비 16%포인트(P) 감소한 28.9%로 집계됐다.
전국 이동통신 대리점 개통 물량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2일 아이폰 3종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판매량이 급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56.7%, 13.6% 판매점유율을 기록, 전주보다 판매량이 상승했다.
11월 둘째 주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은 SK텔레콤 갤럭시노트9(128GB)으로, LG유플러스와 KT가 판매한 갤럭시노트9(128GB)가 2~3위를 차지했다. 신형 아이폰은 5위권 이내에 포함되지 못했다.
유통점은 신형 아이폰 출시 효과가 지속되지 못한 원인으로 △과도하게 비싼 가격 △기능·성능 차별화 부재 등을 손꼽았다.
통상 신형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 마니아를 중심으로 초기 판매가 주를 이루고 일반 고객 판매로 호조세가 이어졌는데 아이폰XS 시리즈·아이폰XR는 예년 같지 않다는 게 유통점 설명이다.
신형 아이폰 출시 첫 주 국내 판매량은 17만여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8·아이폰8 플러스 출시 때보다 21% 감소한 수치다.
유통점 관계자는 “신형 아이폰 출시 이후 개통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던 기간은 단 3일뿐이었다”면서 “이후로는 소비자 발길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출시 때마자 불거졌던 '보조금 과열 경쟁'이 자취를 감춘 점도 판매량 급감 요인으로 손꼽힌다. 신형 아이폰은 기기변경 가입자가 45.9%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번호이동 가입자는 25.2% 수준에 머물렀다.
이통사가 예전처럼 아이폰 가입자를 선점하기 위해 고액의 마케팅비를 투입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애플 구매 지원 프로모션이 전무한데다 애플 사후지원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XS 등 신형 아이폰 판매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제조사별 국내 스마트폰 판매점유율 추이 (자료 : 아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