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브라질 상파울루에 극장용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오닉스(Onyx)'를 설치한다. 중남미 1위 영화관 체인 사업자 시네폴리스(Cinepolis)와 함께 중남미 영화관 LED 스크린 공급을 확대한다. 떠오르는 중남미 영화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브라질 상파울루 쇼핑몰 'JK 이과테미(Iguatemi)몰'에 위치한 시네마폴리스 영화관에 오닉스관을 설치한다. 시네폴리스는 5000개 이상 스크린을 보유한 중남미 1위 영화관 사업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시네폴리스와 극장용 LED 스크린 확대를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네폴리스를 통해 오닉스관을 설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 상파울루 이과테미몰은 브라질 중상류층이 이용하는 고급 쇼핑몰로 알려졌다. 쇼핑몰내 시네폴리스 영화관은 상점과 연계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주목도도 높다. 브라질 소비자에게 LED 스크린 경험을 확대하기에 용이하다. 오닉스관이 일반 영화관보다 비싼 가격이 책정된 것을 감안하면 중산층 이상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오닉스관에 적용하는 LED 스크린은 기존 영사기보다 10배 더 밝은 300니트(nit) 영상을 적용했다. 4K(4096×2160)급 해상도에 3D기능도 구현했다. JBL 오디오 시스템을 더해 어느 좌석에서나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LED 스크린 공급을 확대한다. 지난 7월 서울 롯데시네마 잠실월드타워점에 LED스크린을 첫 설치한 이후 중국 상하이, 인도 델리, 홍콩 등 주요 영화관에 LED 스크린을 공급했다. 상파울루 영화관에 오닉스관 공급을 확정지으면서 미국 로스엔젤레스(LA)와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이어 아메리카 대륙 거점 도시에 LED 스크린 확산 기반도 마련했다.
중남미 영화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인만큼 향후 LED 스크린 확산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중남미에 구축된 영화관 중 디지털 3D 스크린을 설치한 곳은 43%에 불과하다. 세계 영화관 전체 평균 59%보다 낮다. 첨단 영화 시설을 구축할 여지가 많다.
삼성전자는 영상 리마스터링 업체 등 콘텐츠 업체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LED 스크린 생태계 확산을 위한 기술 제휴 결과도 조만간 내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적인 영상 콘텐츠 업체와 활발하게 협업하는 만큼 조만간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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