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토즈소프트(이하 액토즈)가 e스포츠 사업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걸그룹과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해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다. 블록체인 기술로 크라우드펀딩이 가능한 e스포츠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다.
e스포츠용 게임을 보유하지 못한 비종목사로 한계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 프로게임단 사업, WEGL(e스포츠리그) 연계를 통해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음원 업계에 따르면 액토즈가 운영하는 프로게임단 액토즈 스타즈 산하 6인조 걸그룹 '아쿠아' 싱글 '로그인'이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케이팝스타' '프로듀스48' '프로듀스101' 등 오디션프로그램 출신 멤버로 구성된 아쿠아는 e스포츠 관련 콘텐츠 욕구가 늘어나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액토즈가 전략적으로 준비한 걸그룹이다. 아쿠아는 e스포츠 산업과 관련된 홍보 활동과 가수로서 활동을 병행한다.
신사업은 액토즈 e스포츠 사업 확장 전략축 중 하나다. 액토즈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연계해 먹거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MBC가 방영 중인 '비긴 어게인' 제작 지원이나 e스포츠 오디션 프로그램 '게임스타 코리아'도 같은 맥락이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회사와 협력해 향후 공동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행보는 비종목사로서 가진 한계 때문이다. '드래곤네스트M'으로 대회를 진행하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액토즈는 작년 출범한 e스포츠 브랜드 WEGL을 운영하면서 비종목사로서 어려움을 경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한 경쟁이 아닌 스토리를 창출하는 콘텐츠를 선택했다. 생동감을 불어넣고 효과적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e스포츠 경기장 '액토즈 아레나'를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로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신 장비와 크로마 키 스튜디오를 준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또 일본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e스포츠 플랫폼을 서비스한다. 'VSGAME' 사이트를 통해 스트리밍, 클라우드 펀딩, 커뮤니티, 매치 메이킹 등을 구현한다. 가상화폐로 금전적 유인을 줘 이용자를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다른 축인 전통적인 e스포츠사업도 병행한다. 장비만 10억원 이상 투자한 액토즈 아레나와 다른 형태 경기장을 마련하는데 향후 2년간 최소 100억원을 쏟아 붇는다. '리그 오브 레전드' '왕자영요' '배틀그라운드' 게임단도 운영한다.
액토즈 e스포츠 사업 가장 큰 무기는 중국시장이다. 모회사 샨다 존재뿐 아니라 시나그룹으로부터 e스포츠 사업 독점 라이선스를 부여받은 상하이 종합미디어 회사와 e스포츠 사업파트너십을 맺고 중국시장 진출 물꼬를 텄다.
액토즈관계자는 “종목사가 아니라 리그 형식 e스포츠 운영이 힘들었다”면서 “e스포츠 사업을 전체적인 콘텐츠 사업으로 확대해 e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이용자를 연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