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지난 1월부터 내년 말까지 지역SW융합제품상용화지원사업(이하 SW융합상용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W융합상용화사업은 지역 내 특화된 산업기반에 SW를 융합한 신제품화와 신시장 창출 확대가 목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전담하고, 대구시와 DIP가 주관하고 있다. SW융합상용화사업 과제에 선정된 대영채비와 오큐브의 사업추진성과와 주요제품, 향후계획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SW융합상용화사업에 선정된 대영채비(대표 정민교)는 국비 2억6000만원 등 총사업비 13억4000만원으로 사용자 편의기반 글로벌 산업표준(OCPP) 전기차충전기 정보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W개발과 웹·앱 서비스 기업 알엔웨어와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글로벌 OCCP를 적용한 100㎾ 충전기 개발과 SW융·복합을 통한 OCPP를 준수, 충전인프라정보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전기차 충전의 불편함을 줄이고 편리하게 충전기를 사용할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기차 보급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000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1만4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전기차 인프라 핵심인 전기차충전기 설치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전기차 충전상황정보가 실시간 웹서비스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하는 OCPP 기반 전기차충전인프라정보시스템이 없다. 일부 IT대기업이 개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해외수출을 위해서는 해외 규격인 OCPP기반 정보시스템 개발이 필수다.
대영채비는 이번 과제를 통해 유럽과 미주권에서 사용하는 OCPP기반 분산형 충전인프라 정보시스템을 개발한다. OCPP를 적용한 100㎾분산형 충전기도 개발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알엔웨어는 웹과 앱 등 SW분야 개발을 맡고 있다.
시스템은 내년 상반기에 개발이 완료된다. 하반기부터는 쿠팡 대구물류센터에서 실증테스트를 진행하도록 쿠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 모 자동차제조사와 OCPP기반 전기차충전기 실증테스트를 유럽 현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OCPP기반 충전인프라정보시스템이 구축되면 전기차 충전기 정상작동여부, 고장부위 파악, 사용중 등의 상태정보 확인 등을 웹이나 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회원정보, 충전기 사용정보, 충전기 고장이력 등 정보관리도 가능하다. 대영채비는 이번 과제 수행을 통해 지적재산권 2건 이상 확보, 고용창출 12명, 5년간 매출 2000억원 등의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영근 대영채비 실장은 “기존 전기차 충전 스마트폰 앱 서비스는 충전소 위치정보에 그치고, 빠른 업데이트가 안 돼 고장이 나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충전인프라정보시스템은 사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도록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가 충전사업자로 선정된 대영채비는 최근 GS리테일과 협력해 GS25 편의점에 설치된 충전기에서 일정 전력량 이상 충전하면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독자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2016년에 창업한 대영채비는 2017년부터 11월 말 현재까지 국내에 급속충전기 1500여기, 완속충전기 4000여기를 고속도로 휴게소 등 주요 도로에 설치했다. 2016년 첫해 1억7000만원 매출에서 지난해는 111억원, 올해는 300억원 매출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기 국내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직원 수도 2017년 1월 11명에서 현재 126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개발인력만 33명이며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