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 1, 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톱2를 굳건히 지킬 전망이다. 양사는 3위권 그룹과 상당한 차이를 두면서 최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TV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업계 순위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올해와 내년까지 굳건히 1, 2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됐다. 위츠뷰는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IHS는 금액을 기준으로 예상했다.
위츠뷰는 삼성전자가 올해 4080만대의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출시해 1위에 오르고, 내년에는 1.2% 늘어난 4130만대로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2위는 LG전자로 올해 2880만대, 내년에는 0.7% 늘어난 29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위츠뷰 전망에는 LG전자 프리미엄 TV인 올레드 TV 판매 대수는 제외된 것으로, 업계는 LG전자가 내년에 300만대 이상의 올레드 TV를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위권과 격차가 상당해 한동안 순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3위인 중국 TCL은 올해 1750만대에서 내년에는 1900만대로, 4위인 중국 하이센스는 올해 1340만대에서 내년 1350만대로 각각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5위는 TV 시장에서 부활한 일본 소니가 올해 1190만대와 내년 1170만대를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위츠뷰는 1위부터 5위까지 큰 변동 없이 올해와 내년까지 순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순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 것은 현재 글로벌 TV 시장이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안정됐고, 시장을 흔들만한 변수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액 기준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더욱 압도적이다.
IH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3분기까지 누적 매출 기준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28.9%로 1위에 올랐고, LG전자가 16.8%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소니(9.6%), TCL(6.0%), 하이센스(5.9%)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점유율을 더하면 45.7%로 절반에 육박한다. 양사 점유율이 금액 기준으로 했을 때 더 높은 것은 프리미엄·초대형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QLED와 7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하반기 출시한 QLED 8K에 힘을 싣고, 8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으로 대형화를 가속화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올레드 TV와 대형 제품 판매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이 핵심이다. 올레드 TV는 기존 55인치 제품을 넘어 65와 77인치를 주력 시장을 이동하고, 나노셀 TV 등으로 대형 LCD TV 시장도 공략한다.
TV업계 관계자는 “세계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확고한 주도권을 갖고 있다”면서 “세계 주요 매체 평가나 기관의 성능시험 등에서 양사 제품이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차별화가 시장에서 점유율 격차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주요 TV 업체 출하량 전망(단위:만대)
자료:위츠뷰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