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북미 사업장에서 인력감축과 공장 폐쇄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북미 5곳, 해외 2곳 등 7곳의 공장 가동 중단에 나서고 북미에서 1만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내년 말까지 약 60억달러(약 6조7740억원) 비용을 절감한다. 한편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2009년 GM의 파산 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전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북미지역에서 최대 1만4000명을 감원한다. 감원 인력에는 사무직 약 8000명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 3300명과 2600명도 각각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생산직 근로자 가운데 일부는 다른 공장으로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간부급에서도 25%를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만4000명 감원은 GM의 글로벌 인력 18만명의 약 8%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감원 규모가 1만5000명 가까이라고 전했다. 또 내년 이후 미국에서 판매를 중단할 5개의 자동차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 또는 다른 차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가동중단 또는 임무 전환 공장에는 디트로이트 햄트램크와 오하이오의 로즈 타운, 캐나다 온타리오의 오샤와 조립공장과, 미시간 워런과 메릴랜드 볼티모어의 변속기 공장이 포함됐다.
GM은 이들 3곳 조립공장에서 생산해온 차량 가운데 쉐보레 '크루즈'와 캐딜락 'CT6', '뷰익 라크로스' 등 생산도 중단할 예정이다.
GM은 또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폐쇄한데 이어 북미지역 외의 다른 2개 해외공장에 대해 내년 말까지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GM은 그것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경기 하강을 우려한 것이 아니라 GM은 물론 미국 경제가 강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라 CEO는 인력감축은 내연기관을 가진 기존 전통차량 부문에 종사하는 인력이라면서, 소프트웨어나 전기, 자율주행차 관련 전문가를 여전히 채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지난 10월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65%가 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면서 GM의 구조조정은 이런 시장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GM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이 잇따랐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의 공장 가동중단 결정은 근로자 수천명의 일손을 놓게 할 것”이라면서 “모든 법적 조치와 단체 교섭권 등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