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원, 신용정보 조회 회원제 예정대로…"유예여부는 검토할 것"

신용정보원, 신용정보 조회 회원제 예정대로…"유예여부는 검토할 것"

한국신용정보원이 신용정보·보험신용정보 조회서비스 회원제 전환과 관련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핀테크·인슈어테크 업체 도입 유예 요구에 대해선 검토해볼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전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용정보원과 카드사, 저축은행, 핀테크·인슈어테크 관계자는 27일 서울 신용정보원에서 신용정보·보험신용정보 조회서비스 회원제 전환 관련 논의를 했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양측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어떤 결론을 도출하기보단 양측 입장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논의 주제는 스크래핑이었다. 그간 신용정보원이 비회원제로 자유롭게 오픈했던 신용정보·보험신용정보 조회서비스를 내달 3일부터 회원제로 전환한다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금융사와 핀테크·인슈어테크 업체들은 신용정보원의 정보를 스크래핑해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했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들은 신용정보원이 스크래핑을 어렵게 해 사실상 이용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용정보원은 소비자정보 '보안강화'를 이유로 회원제 전환을 결정했다며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날 논의에서도 신용정보원은 이번 회원제 전환은 스크래핑 차단은 아니며, 소비자정보 보호 차원에서 회원제 전환 검토는 없다는 뜻을 밝혔다. 개원 당시 취지에 따라 정보보안 중요성 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금융사와 핀테크·인슈어테크 업체들은 3~4개월가량 정보 조회 회원제 전환을 유보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회원제 전환 대응에 따른 시스템 개발을 위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신용정보원이 그간 주장대로 스크래핑 차단은 아니며 정보보호 차원에서 회원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며 “이에 우리는 신용정보원의 입장을 일부 이해하고, 그렇다면 시스템 개발을 위해 전환 시점을 유예할 수 없냐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신용정보원은 이 같은 유예 요청에 대해 검토해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필요에 따라 이들 업체와 추가 논의도 진행할 수 있다며 문을 열어놨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회의가 27일 늦은 시간에 끝나 관련 내용에 대해 해당 부서가 검토 중이다”며 “당장 다음 달 3일부터 회원제 전환이 시행되는 계획이라 내부 검토를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