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 전략사업을 육성하고, 사업단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체계를 구축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56명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 구원투수로는 올레드TV 성공을 이끈 권봉석 사장이 나선다.
◇AI·로봇 등 미래사업 가속화
LG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신성장 동력과 핵심역량을 조기에 확보하는 한편, 수익성 기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단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업단위 책임경영을 강화해 CEO가 미래사업 구상과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Task'를 신설한다.
로봇사업센터에는 새로운 로봇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H&A사업본부, 소재·생산기술원 등 여러 조직에 분산돼 있던 로봇 관련 조직과 인력이 통합된다. 센터장은 ㈜LG 기획팀장을 역임한 노진서 전무가 맡는다.
자율주행사업Task는 자율주행 관련 중장기 투자와 역량개발에 집중한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윤용철 전무가 리더에 선임됐다.
AI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있는 연구조직을 통합해 '북미R&D센터'를 신설한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맡고 있는 '클라우드센터'는 CTO 산하로 이관해 AI 관련 기술융합에 속도를 낸다.
AI, 사물인터넷(IoT), 5G 등과 관련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전사적인 시너지를 도모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CEO 직속 조직인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융복합사업개발부문'으로 승격하고 황정환 부사장을 유임시켰다.
◇사업단위 책임경영체제 강화
CEO 산하에 있던 생산과 구매 조직을 각 사업본부 산하로 이관해 사업 완결형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사업단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5개 사업본부 체제는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솔루션 관점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로, 'B2B사업본부'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한다.
권봉석 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맡고 HE사업본부장도 겸임한다. 권 사장은 HE사업본부에서 이뤄낸 올레드TV 성공 체험과 1등 DNA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한다. 권 사장은 MC사업본부에서 상품기획을 맡은 바 있다.
VS사업본부장은 스마트사업부장을 역임하며 자동차부품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춘 김진용 부사장이 선임됐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 영업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은석현 전무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글로벌 B2B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유럽,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지역대표 산하에 고객 밀착형 조직인 'BS지역사업담당'을 신설했다.
◇성과주의 따른 승진 인사
올해 승진 인사는 부사장 5명, 전무 12명, 상무 39명 등 총 56명이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승진규모 67명보다는 적었고, 사장 승진도 없었다.
LG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사업성과뿐 아니라 미래준비를 위한 성장 잠재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했다.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젊고 유연한 조직으로 변화를 추구했다.
전명우 경영지원그룹장은 고객 중심 홍보전략을 통해 중장기 관점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형세 TV사업운영센터장 부사장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올레드TV 판매 확대로 수익성 극대화 성과를 인정받았다. 윤태봉 H&A해외영업그룹장은 북미시장 유통구조와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매출과 손익 확대 공로를, 최고희 CTO SIC센터장은 통신·방송 분야 원천기술 및 표준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기술경쟁력 제고 공로를, 최승종 CTO SIC센터 산하 Task리더는 AI 화질칩 알파9을 개발해 올레드TV 화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각각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 선행기술 개발을 통해 대규모 수주 성과를 낸 이상용 상무는 전무로, 로봇 기술개발을 이끌며 신사업 기회 발굴에 기여한 백승민 연구위원은 수석연구위원(상무급)으로 승진했다. 성과주의 기반 인사제도 구축에 기여한 이은정 책임(여성), 생산시스템 전문성을 키워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송시용 책임(39세), 중국 동북지역 매출구조 개선에 기여한 쑨중쉰 책임도 상무로 승진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