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기업 경영 애로사항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성 장관은 기업 입장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손 회장과 성 장관은 28일 오전 서울 경총회관에서 30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산업부 장관이 경총회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별도 의제 없이 상견례 성격이 강하다는 게 경총 관계자 설명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손 회장은 재계가 겪는 어려움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기업들이 혁신성장과 투자·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하고 있음에도 공정거래법, 상법,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시행령에 따른 기업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성 장관은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한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화답했다.
성 장관은 9월 취임 이후 국내 제조업 활력 회복과 기업 투자·고용 활성화를 위해 주요 경제단체를 연이어 만났다. 지난 12일 대한상의, 22일 무역협회, 26일 중견기업연합회를 방문했다. 재계단체를 만나 기업 어려움을 청취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고용 창출과 투자 확대 동참을 요청했다. 기업 서포터 역할을 자처할 만큼 산업계와 소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총도 최근 산업계 이슈에 의견을 적극 개진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26일 경총회관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만나 상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에는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안에 법적 하자가 있다며 정부에 시행령 개정안 철회를 건의하기도 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