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교 도심공동화 해소를 위해 민간이 나섰다.
판교We포럼 추진위원회는 28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2층 다목적홀에서 '판교혁신도시 도심공동화 현상 해소를 위한 구성원들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포럼은 판교We포럼 추진위원회, 경기대학교, OBS경인방송,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성남산업진흥원, 경기콘텐츠 코리아랩, 델리FS, 업(판교에가면)이 후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강문수 판교We포럼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유규영 성남시 분당구청장, 박문석 성남시의회 의장, 권락용 경기도의원, 장병화 성남산업진흥원장 등 지역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자유토론에서 명기석 판교소상공인협의회장은 “주 7일 임대료를 주고 5일만 영업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서 “주말이면 사람이 없다”는 문제점을 말했다.
권락용 경기도의원은 “판교에 e스포츠 센터와 게임거리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판교의 문제는 휴먼스케일이 아니라서 공동화 현상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도로가 12m를 넘지 안아야 상권이 산다”면서 “LH가 조성하고 분양해서 빨리 털고 떠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처음 지어질 때부터 자영업을 계속해 온 참가자는 장사 첫 달 이후 매출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기업이 들어서면서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그는 판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가장 큰 이유로 기업 구내식당을 지적했다. 직원 복지를 위해 운영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역 상권을 다 죽이는 것은 상생 의미를 져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화 성남산업진흥원장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통계 수치를 제시했다 그는 “8만명 정주하고 있는 판교 생활인구 중 저녁엔 30%가 감소한다”면서 “성남시와 함께 게임거리 등 젊은이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프라가 갖춰진 기업 1층을 개방해 박물관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주민대표로 나온 김규열씨는 “강남보다 교통, 편의시설 등 우수하다”면서 “하지만 주말에 사람들 없는 것은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들의 무관심”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23년간 성남에 살면서 이런 문제점을 민간 제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참석자들은 공동화 현상 원인으로 주거문제를 지적했다. 첨단 테크노밸리로 주목되는 판교지만 종사자들은 비싼 집값으로 타지에서 출퇴근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는 분당과 판교가 정부가 계획한 신도시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주도하에 성남 지역적 특색을 고려하지 않고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인위적인 신도시를 개발했다.
토론 중에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판리단 길'을 만들어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자는 의견과 '머드축제'하면 대천해수욕장이 떠오르듯 판교만의 브랜드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추진위 측은 일회성이 아닌 사단법인이 만들어질 때까지 매달 28일 간담회를 열고 판교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성남시와 경기도에 전달할 방침이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