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S10 시리즈와는 별도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특별판 '비욘드X'(코드명)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비욘드X은 5G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첫 스마트폰으로 5G 서비스 시작 시점에 맞춰 출시될 예정이다. 화면 크기는 6.7인치로 대화면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비욘드X은 갤럭시S10을 토대로 파생 모델 형태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5G와 함께 비과시간법(TOF, Time-of-Flight) 방식 3D 센싱 카메라를 탑재해 얼굴인식과 증강현실(AR)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3D 센싱은 객체의 심도 정보를 포착해 입체적으로 이미지를 인식하고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애플이 지난해 가을 출시한 아이폰X에 선보인 3D 안면인식 카메라는 구조광(SL:Structured Light)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TOF 방식으로 3D 센싱을 구현한다.
TOF 방식은 비과시간법이라는 명칭 그대로 피사체를 향해 광원을 발사하고 대상으로부터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심도를 계산한 후 이미지 센서가 찍은 사진과 합성해 3D 촬영 결과를 얻는다.
3D 센싱은 증강현실과 맞물려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강현실 기술은 게임, 쇼핑, 교육, 의료, 군사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다. 사진을 3D도면으로 만들어 3D프린터로 출력하거나 3D 실내 지도를 만들고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음성 명령과 함께 발전하는 제스처 센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3D 센싱을 구현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전면과 후면에 ToF 3D 센싱 모듈 탑재를 계획하고 있다. 전면은 얼굴 인식, 후면은 AR나 VR 용도로 활용이 예상된다. 후면 3D 센싱 모듈은 삼성전기가, 전면 3D 센싱 모듈은 파트론이 각각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10 시리즈와 별도로 삼성전자가 상반기 내놓을 '폴더블 스마트폰'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7.3인치 크기에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제품 바깥쪽에 4.58인치 크기 디스플레이도 별도로 달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폴더블폰에 들어갈 투명PI는 스미토모화학이 공급을 맡는다. 광학용투명접착필름(OCA)라고 불리는 새로운 접착제는 삼성SDI가 개발해 공급하는 것이 유력하다. 이밖에 폴더블폰용 편광필름은 닛또덴코가, 힌지는 KH바텍이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