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가운데 가장 큰 지식재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TRI는 기관이 보유한 국제표준특허가 800건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국제표준특허는 글로벌 지식재산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주요 지식재산이다. ETRI 보유 국제표준 특허는 이동통신 규격인 롱텀에볼루션(LTE), 고효율비디오코덱(HEVC), 미국디지털TV방송표준협회(ATSC) 3.0 등이다.
ETRI는 전체 보유 특허도 1만1500여건이나 됐다. 이는 전체 출연연 보유 특허의 27.4%에 해당한다.
특허 활용도 활발하다. ETRI 보유 특허 가운데 55.2%, 6395건이 기술이전, 특허 라이센싱, 사업화 지원, 창업 등에 활용됐다. 출연연 특허활용률 평균은 34.1%다.
이 결과 우수 연구소기업을 다수 창출할 수 있었다. 2011년 설립한 수젠텍은 ETRI의 '바이오칩 리더기 기술 특허'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임신 배란 테스트기를 개발했다. 3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해 내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마인즈랩은 '웹 플랫폼 기술과 음성 인식 기술특허'를 활용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마음AI'를 만들어 2016~2017년 11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AI 스타트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 결과로 ETRI는 지난 3년간 1051억4000만원 기술료 수입을 거뒀다. 전체 출연연의 40% 수준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