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공학은 사람을 위한 실용적인 연구를 하는 분야입니다. 현재 연구 중인 분광 이미징 기반 헬스케어기기 역시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시스템입니다.”
황재윤 DGIST 정보통신융합전공 교수는 분광 이미징과 고주파 초음파를 이용한 스마트 헬스케어시스템 분야 전문가다. 빛의 스펙트럼을 이용해 분광영상 기법과 초음파를 이용한 고주파 영상기법을 융합해 멀티모달(영상·음성정보 등이 복합된 데이터)영상시스템을 개발하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연구자다.
황 교수는 최근 서울대학교병원, KAIST, 메디벨바이오와 협업, 스마트폰을 활용한 분광 이미징 기반 모바일 헬스케어 영상시스템을 개발했다. 분광 이미징 기술을 적용한 디바이스를 스마트폰에 장착해 언제 어디서나 피부 상태와 질환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개인 맞춤형 화장품 선택이 가능하다.
“최근 환경악화로 피부질환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관리가 가능한 의료기기 수준의 측정기기 개발이 필요합니다.”
황 교수는 “건성, 지루성 피부염, 여드름 등 피부 질환은 정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모바일 헬스케어 영상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나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를 위한 조기발견을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미국에서 9년 동안 관련 연구를 진행했고, 2014년 DGIST로 자리를 옮긴 뒤 국내 병원, 대학, 기업과 협업해 상용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재단 생명공학단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단계 연구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시제품 제작과 인증을 위한 2단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황 교수는 “분광 이미징 기반 헬스케어 영상 시스템 핵심기술을 메디벨바이오와 릴리커버에 기술 이전해 최근 시제품을 완성했다”면서 “내년 11월까지 시제품 검증과 임상실험을 거쳐 2020년에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피부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분광 이미징 기술을 응용한 제품은 처음이다.
사용자가 시스템을 이용해 피부영상을 얻으면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이 서버에 송신되고, 서버에 탑재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영상을 분석한 뒤 분석한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황 교수는 “우선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를 먼저 출시한 뒤 식품의약안전처 인증을 통해 의료기기로도 제품을 개발, 개인과 의료기관이 피부 질환 진단부터 인체 다양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범용성 의료영상장비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분광 이미징 기술과 고주파 초음파 영상기법을 활용해 모바일 중이염 진단기기도 개발하고 있다. 만성중이염을 앓고 있는 본인의 개인적 관심에서 시작된 연구지만 중이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컸다.
황 교수는 “앞으로 분광 이미징 기술과 초음파 영상기술을 접목, 피부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 후두암 등 각종 암을 조기 진단하는 스마트 헬스케어기기로 연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