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주도성장 등 현 정부 경제정책에 쓴소리를 해온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지난달 청와대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청와대 관계자는 김 부의장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을 전달했다.
김 부의장은 2007년 한나라당 당내 경선 시절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도와,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 공약을 만든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선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선 캠프에 합류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인 'J노믹스' 설계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는 초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활동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대통령에게 경제정책에 대해 조언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며 의장은 대통령이 맡는다. 김 부의장은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회의를 이끌면서도 소득주도 성장 정책 집행 방식에 비판적 시각을 보여왔다. “환자의 체질을 고려하지 않은 약 처방은 독약이 될 수 있다”는 등의 쓴소리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했다. 정책적인 견해 차이가 결국 사의 표명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사의 표명을 한 것 같다”면서 “사표는 곧 수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 부의장의 사의를 반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