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충주 현대모비스 친환경부품 전용공장 내 여유 부지(1만6600㎡)에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을 신축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4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모비스 충주 공장 내에 연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신축해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 심장으로 불린다.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연료전지스택을 비롯해 수소와 공기 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130여곳 중소 협력사들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경제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추가 투자를 통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을 70만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정책에 맞춰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대비하는 것은 물론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대량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한 것은 전 세계에서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외에서 연료전지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운송 수단 및 발전 분야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방식 수소 생산이 보편화 될 경우 수소 가격 하락과 함께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수소 가격 인하로 수소전기차의 연간 운영비가 전기차 수준으로 떨어지고,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 원가도 천연가스 발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운송 분야에서는 프랑스 알스톰이 캐나다 연료전지업체 하이드로제닉스와 함께 독일에서 연료전지 기차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독일 지멘스와 중국철도건설공사(CRCC)는 캐나다 발라드와 손을 잡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료전지 지게차는 유해가스 발생이 없어 장시간 실내 작업이 필요한 대형 물류센터, 제조 공장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수소연료전지업체 플러그파워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 도요타, 미국의 하이스터-예일 등은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연료전지 드론은 배터리 드론 대비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 발라드, 싱가포르 호라이즌 등이 적극적이다. 연료전지 선박은 소형선박 및 대형선박의 보조전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한 발전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높고, 상시 가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수소를 만들어 보관한 후 필요 시 연료전지시스템을 이용해 다시 전력을 생산하면 신재생에너지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발전용과 건물용 등 국내 산업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오는 2017년 대비 2030년 약 5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 될수록 차량을 비롯한 전 부문에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면서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무공해 연료전지시스템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현대차그룹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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