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월 매출 400억원대 진입, 국내 앱 1강 2약으로 재편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7월 기자간담회에서 원스토어 정책변경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7월 기자간담회에서 원스토어 정책변경을 발표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8년 원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매출 추이

국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2위 사업자 애플 앱스토어 매출을 거의 따라잡았다. 구글이 60% 이상 점유한 모바일 앱 시장 변화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 매출이 9월 이후 애플 앱스토어에 육박했다. 모바일애드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원스토어 매출은 7월 283억원, 8월 320억원, 9월 387억원, 10월 396억원으로 400억원대 육박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애플 앱스토어는 7월 493억, 8월 425억, 9월 417억, 10월 471억을 기록했다. 9월 이후 일 매출에서는 원스토어가 애플을 역전하는 사례도 나왔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11월 매출은 전 달보다 더 늘었다. 12월에도 4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앱스토어와 정면 승부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하반기 꾸준히 실적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12월에는 400억원을 넘는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플레이 국내 앱 마켓 시장 점유율은 61.1%, 애플 앱스토어는 21.7%, 원스토어는 13.5%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이 수준이 유지됐다. 불과 3개월 만에 원스토어 매출이 4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시장 규모가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같은 기간 구글 플레이스토어 점유율은 하락했다. 원스토어는 안드로이드 OS 기반 앱마켓이다.

원스토어는 7월 기존 30% 수수료를 최대 5%까지 낮추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후 중국 게임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렸다. 갤럭시앱스와 제휴를 맺고 판매 채널을 늘렸다. 개발사는 별도 작업 없이 원스토어와 갤럭시앱스에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원스토어가 애플 앱스토어 수준으로 성장하면 구글플레이 국내 점유율은 50%대로 떨어진다.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예전 같은 지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에픽게임즈는 최근 글로벌 흥행게임 배틀로얄게임 '포트나이트' 모바일 버전을 구글과 애플 앱 마켓을 통하지 않고 직접 출시했다. 새해에는 수수료를 대폭 낮춘 에픽 스토어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PC는 물론 모바일게임 출시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새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게임사 대작 출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태희 국민대 교수가 9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한국에서 약 5조원 규모 매출을 올렸다. 이중 약 3조2000억원이 구글플레이 거래액(매출)이다. 64% 비중이다. 구글플레이 점유율 하락은 구글 한국 사업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글은 그동안 한국에서 게임사 등에 자사 앱마켓에 독점 우선 출시를 요구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원스토어는 네이버와 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 통신3사가 공동 설립한 앱 마켓이다. 2016년 3월 출범했다.

표> 원스토어, 애플앱스토어 7월~10월 매출 추이, 출처: 아이지에이웍스

원스토어 월 매출 400억원대 진입, 국내 앱 1강 2약으로 재편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