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시사용어]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는 삼성SDS 사내 벤처 기업으로 시작했다. 사진은 네이버 그린팩토리 (출처 전자신문 DB)
네이버는 삼성SDS 사내 벤처 기업으로 시작했다. 사진은 네이버 그린팩토리 (출처 전자신문 DB)

사내독립기업(CIC)이란 기업 내부에 조직하는 스타트업, 사내 벤처 같은 소규모 회사를 지칭한다. 혁신 주도와 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설립한다.

CIC는 분사 조직과 달리 사내 조직 형태로 존재한다. 계층 구조가 최소화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의사결정 권한도 규모에 비해 크다. 이 덕분에 시장 변화에 더욱더 능동 대응을 할 수 있다. 또 각 CIC는 자신이 맡은 핵심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어 해당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CIC는 본사와 구분된 독립자본을 통해 사내 기업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독립채산제 성격을 띤다. 투자와 신규 사업 개발에 필요한 기획 기능, 회계·자금·구매 등 재무 기능, CIC 내 구성원에 대한 인사권 및 책임을 포함하는 총무 기능 등 독립회사 운영에 필요한 모든 조직과 기능을 보유한다.

보상제도를 특정 부서에만 적용해 동일 사업장 내 상이한 급여 체계를 구성하면 노동법 위반이지만 CIC로 독립시키면 다른 급여 체계를 구성할 수 있다.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CIC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직원 동기를 계속 자극하고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 역량과 창의성을 중시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대표 기업으로 네이버를 들 수 있다. 네이버는 삼성SDS 사내 벤처 기업으로 시작했다. 이런 영향을 받아 네이버 내에서 주요 신사업은 CIC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웹툰과 웹소설을 시작으로 최근 네이버동영상과 네이버페이 사업을 CIC 형태로 독립시켰다. 지난 9월에는 '그룹&'이라는 CIC를 출범, 네이버 밴드와 카페를 담당토록 했다. 그룹&는 게임 분야와 관련된 플러그 등 서비스도 함께 운영한다.

삼성전자, 삼성SDS, SK플래닛, 현대차, 포스코, 한화케미칼 등도 이와 유사한 CIC 또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