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박진수 라온비트 대표 “전산감사 SW 시장 진출…창업은 계획성이 중요”

박진수 라온비트 대표.
박진수 라온비트 대표.

라온비트는 2012년 설립된 데이터 분야 스타트업이다. 법무부 '인공지능기반 생활형 법률지식 서비스 구축', 한국데이터진흥원 '데이터코리아(시각화 플랫폼) 구축' 등을 수행하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전산감사 소프트웨어(SW) '프로딧(Fraudit)'을 선보이면서 회계사 사이에서 먼저 인지도가 높아졌다. 다른 데이터 기업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프로딧 관련 교육을 수차례 진행했고, 최근 공인회계사회 관계자가 프로딧 활용법을 담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박진수 라온비트 대표는 “프로딧은 재무·회계 분야에 특화된 전산감사 프로그램”이라며 “일례로 회계사가 감사를 진행할 때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계사 뿐 아니라 기업·공공기관 감사담당자 등도 프로딧을 이용할 수 있다”며 “올해 베타테스트를 거쳐 새해 유료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데이터 분석 기반 재무 회계교육에 프로딧을 활용한 대학 강의도 개설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CL, IDEA 등 외산 제품이 국내 전산감사 SW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프로딧 등장은 주목을 받았다. 프로딧 만의 강점도 회계업계 이목을 끌었다.

박 대표는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 넣었고 머신러닝·딥러닝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라며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방식과 스크립트(Script) 방식을 모두 제공하며 데이터 분석 언어로 가장 각광받는 파이썬을 사용해 사용자가 새로운 기능을 스스로 손쉽게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소수의 대형 회계법인 중심으로 전산감사 SW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관련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이라는 게 박 대표 판단이다. 지난해 외부감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회계감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프로딧을 정식 출시하는 새해에는 라온비트에 있어 중요한 시기다. 프로딧 외에 기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도 전면 개편해 출시할 계획이다. 직원을 늘리는 등 회사 규모도 키울 생각이다. 향후에는 재무·회계 분야 SW 제품군을 갖출 계획이다.

박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베스트 SW'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였지만 지금은 우리가 만든 제품이 누군가에게 이롭게 활용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후배 창업자를 위한 조언으로는 '계획성'을 꼽았다.

박 대표는 “혼자 생각했을 때 참신한 아이디어·제품이 실제 시장에는 이미 출시된 경우도 많다. 독창적 아이디어를 다른 기업이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것도 현실”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 어떤 강점을 갖고 사업을 할지 계획을 잘 세우고 창업에 뛰어드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는 스타트업에 대한 일자리 지원 확대를 꼽았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스타트업은 직원 한 명을 더 채용하는 것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관련 지원을 확대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