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애플리케이션(앱)이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다. 생산성 분야 앱 리더는 수익모델 한계와 유료화 실패로 비즈니스 모델 한계를 경험했다.
피아노(대표 김찬기)는 그런 레드오션에 뛰어들었다. 기능적인 부분과 수익모델을 특화했다.
메모, 일정관리 앱 피아노는 먼저 모바일에 최적화된 엔진을 만들어 탑재했다. 문서 전체를 한꺼번에 로딩하는 다른 메모 앱과 달리 피아노는 필요한 화면을 먼저 띄운다. 용량이 250GB를 넘어가도 로딩 속도는 0.5초에 불과하다. 실행 했을 때 처음 페이지만 불러오는 방식이다. 텍스트 파일을 문단 단위로 쪼개 관리하는 기술로 특허 출원했다.
눈에 띄는 기술은 텍스트 팝업이다. 텍스트를 손으로 누르면 동그랗게 튀어오른다. 여기에 복사, 붙여넣기 등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 텍스트 복사, 붙여넣기 방식보다 편리하다. 이 기술로 특허등록했다. 삼성전자 B2B모바일팀, 무선사업부와 라이선스를 논의 중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되면 연 30억원 가량 수익이 기대된다.
김찬기 피아노 대표는 “피아노 앱 안에 메모 및 일정관리, 이모티콘 체크리스트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면서 “쉬운 텍스트 편집, 빠른 속도, 다양한 앱과 연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모든 기능이 무료라고 강조했다.
커스터마이징에 필요한 체크리스트 아이콘 등은 친구 초대를 일정 수 이상 넘으면 제공된다. 사용자가 원하는 과일, 동물 등 아이콘을 확장할 수 있다. 테마 기능도 추가된다. 글꼴, 폰트, 색깔 등 다양하게 확장한다. 앱 아이콘 변경도 보상기능 중 하나다.
수익모델은 메모 안에 적힌 정보를 보고 큐레이션을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사라는 내용이 있으면 자동으로 이사업체나 인테리어, 가전 등을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여행이라는 메모가 있으면 관련 서비스를 추천한다. 커머스 기능을 연동한다. 소비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 얻을 수 있다. 불필요한 광고는 제공하지 않는다. 타깃 광고가 가능하다.
피아노 앱은 8일 애플 iOS 버전으로 출시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하루 가입자 수가 750명을 넘어섰다. 현재 이용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출시 전 베타테스트를 8주 진행했다. 테스터가 1만5000명이 넘어섰다.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베타테스트에 1만명이 모이면 6개월 후 100만명을 모을 수 있는 파급효과를 지닌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6개월 이내에 100만명을 모아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확장 속도로 볼 때 새해 상반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맥 PC버전은 준비 중에 있고 윈도 버전도 개발할 예정이다.
2017년 12월 법인설립했다. 직원 5명에 올해 매출은 1억원이다. 새해에는 매출보다 사용자 확장에 중점을 둔다. 300만명이 목표다.
◇인터뷰-김찬기 피아노 대표
“손으로 텍스트를 눌렀을 때 튀어 오르는 기능을 사람들이 보고 피아노 건반과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 이름과 앱을 피아노로 지었습니다.”
김찬기 대표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대체복무로 방위산업체에서 3년간 근무하고 바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2017년 3월 창업진흥원 스마트창작터 데모데이 전국 1위, 같은해 12월 성남창업경영대회 1위, 올 10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슈퍼맨 창조오디션 2위를 차지하며 창업 경쟁력을 다졌다.
그는 “텍스트 편집 및 정보공유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통해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기억될 수 있는 메모 앱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