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美백악관 "해 넘길수도"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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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23일(현지시간)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겸 예산국장은 셧다운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미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앞으로 며칠 동안은 상황의 빠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원이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셧다운 사태를 중단시킬 수 있는 긴급 지출법안(예산안)을 합의 처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예산안 처리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당내 진보 세력의 반발을 우려해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합의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펠로시 원내대표가 내년 1월 3일 개원하는 차기 의회에서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앞두고 '표 단속'을 하느라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펠로시 원내대표가 민주당 내 좌파에 신세를 지는 불운한 입장에 있다면서 "하원의장에 선출되기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 장벽 예산에 57억달러(한화 6조4000억원)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요구에서 대폭 물러난 절충안을 민주당 측에 제시하고 물밑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멀베이니 대행은 "지난 22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대안을 제시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50억달러 선에서 물러났고 민주당이 (기존의) 13억달러에서 올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의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비용을 20억달러까지 내린 절충안을 내놨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강철로 된 울타리 정도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실질적 장벽이 세워져야 한다는 요구에서도 물러섰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민주당은 장벽 설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민주당이 기존에 제시한 13억달러도 국경보안 강화 등을 위한 예산이지 장벽 설치용은 아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