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북한 보건의료 백서를 전면 개정한다. 북한 보건의료 수준, 지원현황 등이 포괄적으로 담긴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보건의료 협력 논의가 진행되면서 방안 마련을 위한 기반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1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한국보건의료재단은 올해 말까지 개정된 북한 보건의료백서를 만든다. 2013년 첫 백서 발간 이후 6년 만이다.
백서에는 최근 북한 보건의료 실태와 수준 등이 모두 담긴다. 보건의료지표, 보건복지체계, 인구사회학적 특성, 보건의료 제도·역사 등이 대표적이다. 실태조사와 함께 각국 정부와 민간단체, 국제기구 등 지원 현황도 제시한다. 지원 금액, 영역, 지역, 지원영역별 공여기관 등을 포괄한다. 북한 보건법령, 발행책자 등 공식발표 자료와 함께 통일부, 하나원, 국정원,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 등 국내외 기관 자료, 인터뷰 자료를 모두 활용한다.
북한 보건의료 분야 자료는 상당히 부족하다. 일부 연구기관과 연구자가 논문 형태로 발간했지만, 과거 데이터가 대부분이다. 공식적인 자료는 국제보건의료재단 백서가 유일하다.
국제보건의료재단 관계자는 “2013년 백서 발간 후 북한 내부는 물론 외부 상황도 변화가 컸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 수집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최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개정해 관련 기관 전략수립과 사업 수행에 도움을 주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남북 보건의료 협력 물꼬를 튼 상황에서 개정 백서 활용이 주목된다. 5년간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특히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 감염병 관리 등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발표했다. 실제 보건의료 국장급 회의에서 감염병 관련 정보교류를 합의했다. 민간에서도 남북한 긴장이 완화되면서 민간에서도 보건의료 분야 지원 움직임이 활발하다.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은 사상 처음으로 남북통일의학용어사전을 개발 중이다. 남북한 의료진 간 용어 통일과 교육 기반 작업이다. 2020년까지 개발해 평양과기대 종합병원 배포를 목표로 한다.
새해 남북한 보건의료 실무자 간 감염병 정보 교류를 구체화할 시스템 마련 협의가 진행된다. 북한 모자보건 지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과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해 관련 정보 확보가 중요하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정책기획관은 “북한 보건의료 백서는 궁극적으로 남북 간 협력을 위한 기본 정보를 확보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실무진 간 감염병 대응 체계 마련을 구체화하고, 모자보건 지원 역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