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기획]4차 산업혁명, 한국이 육성해야 할 분야는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자신의 책에서 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이라고 정의했다.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 발명에 따른 기계식 생산시대였다면, 2차 산업혁명은 전기의 활용에 의한 대량생산체계가 특징이다. 3차 산업혁명은 디지털이 핵심이고,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계와 물리계의 융합을 통한 사회 변화를 담고 있다.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나라가 집중 육성해야 할 분야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략적 육성 분야를 선택해 달라는 질문(복수응답)에 AI가 전체 응답의 27.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AI는 단순 편리함을 넘어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을 견인할 근본 기술로 평가된다. 이에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은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AI 중요성에 고급인재 양성 등에 착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AI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2~3년 뒤쳐져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AI에 이어 빅데이터를 중요하게 봤다. 응답자의 20.8%가 빅데이터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들었다. 빅데이터는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처리하는 것이다. AI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다. 최고의 AI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것은 많은 양의 데이터와 이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능력이다. 중국이 AI 시대 강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 14억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의 데이터풀과 데이터를 보다 자유롭게 수집할 수 있는 체제에 있다. 빅데이터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AI와의 연관성과 기술의 중요성 때문에 육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 외 사물인터넷(IoT),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자율주행차, 로봇 순으로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