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와 웨어러블 사업에서 협력한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서 언더아머가 깜짝 등장, 협력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이는 스마트인솔 등 웨어러블 기기와 언더아머 스포츠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CES 2019'에서 언더아머와 협력 확대를 발표한다. 언더아머는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현지에서 나이키에 이어 매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CES 2019에서 언더아머와 협력할 것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관련 내용이나 세부 협력 방안은 행사에 임박해서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협력을 확대하고, 올해 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이는 스마트인솔 관련 협력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인솔은 신발 안창에 부착된 다중 센서다. 보행자 보폭, 양발 균형, 압력 지지 분포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서 보행 이상 유무를 인지하도록 돕는 첨단 깔창이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수년 전부터 스마트신발 연구개발(R&D)을 추진해 왔다. 삼성전자는 관련 특허만 40여건을 출원했으며, 올해 사업화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언더아머 역시 사용자 상태를 분석해서 운동 강도를 제안하는 '스마트 러닝화' 기술을 보유, 스마트인솔 관련 경험을 갖췄다.
언더아머는 스포츠 브랜드지만 이미 2017년 CES 기조연설을 맡을 정도로 첨단 기술 활용에 관심이 크다.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키노트 연설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디지털 피트니스 서비스를 전방위 제공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회사로 전환할 것을 선언했다. 2013년 운동 관리 앱을 운용하는 '맵마이피트니스', 2015년 칼로리·영양 측정 앱 제작사 마이피트니스팔, 피트니스 관리 앱 제작사 엔도몬도를 사들였다. CES 2016에서는 개인 맞춤형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 '헬스박스'를 선보여 CES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적외선 방출 소재를 활용해 수면을 돕는 '스마트 잠옷'을 출시하는 등 웨어러블 기기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
두 회사는 2014년부터 손을 잡아 협력 경험도 풍부하다. 당시 삼성전자 이 부회장이 미국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컴퍼니 콘퍼런스'에서 플랭크 CEO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와 언더아머 협력은 애플과 나이키 협력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언더아머와 협력해 지난해 CES에서 스마트워치 '기어 S3'를 통해 운동, 영양, 수면 등 피트니스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앱을 선보였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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