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기해년 새해를 '2018년을 빛낸 의인' 6명과 해맞이 산행으로 맞이했다.
청와대는 1일 오전 문 대통령이 새해 첫 일정으로 박재홍·유동운·박종훈·안상균 씨와 민세은·황현희 양 등 의인 6명과 함께 남산으로 신년맞이 해돋이 산행을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 주요 수석들이 함께했다.
이날 산행에 함께한 박재홍 씨(30)는 지난 5월 19일 서울 봉천동 원룸화재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대학생 1명을 구조했으며 화재를 초기 진압해 대형화재로 확대되는 것을 막았다.
택배기사 유동운 씨(35)는 11월8일 전북 고창군 상하면 석남교차로 부근의 논으로 추락한 승용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하고 뛰어들어 차량 운전자를 구조했다.
박종훈 씨(54)는 8월21일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 총기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해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 이후 LG복지재단에서 받은 상금 3000만원을 유가족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제주해경 경비구조과 소속 안상균 경장(39)은 8월 제주 우도에서 발생한 1600톤급 유조선 충돌 사고 당시 선체파손 부분에서 쏟아지는 기름을 막기 위해 수중 봉쇄 작업을 벌여 2차 피해를 확산되는 것을 막는 등 결정적 활약을 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해양경찰청이 선정하는 '2018 해양경찰 최고 영웅'에 선정된 바 있다.
민세은 양(수피아 여중 1)과 황현희 양(풍암고 2)은 10월24일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 한 초등학교 앞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을 발견한 학생들이다. 이들은 소방서에 구조요청을 한 후,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서 요구조자를 보호하며 병원까지 동행해 이후 LG복지재단으로부터 의인상을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7시쯤 의인들과 함께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부터 남산 산행을 시작했다. 도보로 이동하던 중 의인들과 벤치에 앉아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팔각정에 모인 인파 속에서 함께 시민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시민들이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서울 시민 여러분 기해년 새해 건강하시고, 황금돼지는 풍요와 복을 상징한다고 한다”며 “여러분 가정마다, 여러분 직장에도, 또 기업에도 우리나라에도 풍요와 복이 가득 들어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