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연대협정(EPA)이 다음 달 1일 발효된다. 인구 6억명을 넘는 거대 자유무역권이 탄생한다.
이에 따라 EU와 먼저 FTA를 체결해 이들 지역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선점했던 우리나라의 대(對)유럽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EPA는 자유무역협정(FTA) 일종으로 관세 철폐·인하 이외에도 비즈니스와 관련된 규정, 지식재산권이나 투자·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앞서 양측은 지난달 EPA 비준 절차를 마쳤다. 인구 6억4000만명, 세계 국내총생산(GDP) 3분의 1, 세계 무역액 40%를 차지하는 자유무역권이다.
협정이 발효되면 EU로 수출하는 일본산 제품의 99%, 일본으로 수출하는 EU 제품의 94%에서 관세가 철폐된다. 투자와 서비스 분야도 폭넓게 개방된다.
구체적으로는 일본이 수입하는 유럽산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에 부과돼 온 100엔 전후의 관세는 즉시 철폐된다. 카망베르 등 부드러운 치즈류의 수입 쿼터도 확대된다.
EU의 경우 EPA 발효에 따라 대일 수출이 34% 증가해 역내 전체의 GDP를 0.76%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NHK는 전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보호주의 무역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일본과 EU의 EPA가 발효됨으로써 자유무역 중요성을 강조하는 효과도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EU·일본 간 EPA 발효로 한국 제품의 유럽 수출에 부정적 여파가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는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덕분에 EU 시장에서 무관세 혜택을 누리던 우리 수출이 불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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