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호라이즌스'가 태양계 끝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에서 우주 탐사를 마쳤다. 뉴호라이즌스는 심(深)우주 탐사선으로 2006년 발사 뒤 13년째 운항 중이다.
존스 홉킨스 응용물리학 연구소(JHUAPL) 관제실은 1일 오전 10시 29분(이하 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2일 0시 29분)부터 뉴호라이즌스의 울티마 툴레 관련 자료를 전송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속 5만1500㎞로 비행하는 뉴호라이즌스가 태양계 끝 '울티마 툴레'에 약 3540㎞까지 접근하는 위험한 중력도움(flyby) 비행을 차질 없이 수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JHUAPL과 뉴호라이즌스를 공동 운영 중인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 연구책임자인 앨런 스턴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뉴호라이즌스가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에서 이뤄진 탐사를 계획대로 마쳤다”면서 “우리가 받은 자료는 환상적이었으며, 많은 것을 알게 됐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자세한 자료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뉴호라이즌스는 울티마 툴레에 접근할 때 과학적 관측에 집중하기 위해 지구와 교신을 수시간 끊었다. 중력도움 비행 뒤 안테나를 지구 쪽으로 돌리고 신호를 빛의 속도로 전송했지만 실제 중력도움 비행이 이뤄지고 약 10시간 뒤에야 지구에서 확인됐다.
짐 브라이든스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 탐사에 이어 태양계 탄생 산물이 남아있는 가장 먼 천체를 처음으로 직접 탐사함으로써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울티마 툴레는 뉴호라이즌스가 약 3500㎞까지 근접해 고해상도 장거리정찰 영상장치(LORRI)로 찍은 이미지에서 길이 32㎞, 폭 16㎞의 볼링핀 또는 땅콩껍데기 형태를 하고 있으며 회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천체가 아주 근접한 상태로 서로 돌고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호라이즌스호는 지난 2006년 1월 발사된 뒤 13년째 활동 중이며 앞으로 적어도 2021년까지 해왕성 궤도 밖 얼음과 암석이 몰려있는 카이퍼 벨트에서 탐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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