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가 올해 전통 사업영역인 포털을 벗어난다. 청년기를 맞아 첨단기술·공유경제 기반 기업으로 성장 토대를 만든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 네이버는 연 초 모바일 페이지를 개편하고 기존 콘텐츠 소비구조를 크게 변화시킨다. 뉴스 편집을 인공지능(AI)에 맡겨 개인화 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네이버 주요매출인 광고에 변화가 예상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 파워콘텐츠, 플러그 등 자사 서비스에서 신규 광고 상품을 선보였다. 인공지능이 관여하는 추천 서비스와 함께 광고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쇼핑은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간편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인다. 네이버는 1월 네이버페이 포인트 플러스 이벤트를 시작한다. 네이버페이를 사용해 쇼핑하면 적립금을 추가해 준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3분기 가입자 기준 약 2400만명을 돌파했다. 국민 50%가 쓰는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네이버가 상반기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도전하면 네이버페이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일본법인 라인은 이미 일본, 대만, 태국에서 인터넷 은행사업을 추진 중이다.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2019에 참가해 '테크 네이버'를 강조한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자체 개발한 첨단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평가받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연결기반 오프라인투온라인(O2O), 공유경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택시업계 반발에 막혀 있지만 카풀 서비스가 선봉에 선다. 지난해 연말부터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을 인수합병한 후 올해 5년째를 맞는다. 지난해까지 아고라, 미즈넷 등 다음 시절 서비스를 종료하고 전문영역 분사를 통해 체질개선을 시도했다.
2017년, 2018년 연이어 카카오브레인(인공지능), 카카오페이(간편결제), 카카오M(음원, 영상), 카카오모빌리티(승차공유), 카카오커머스(유통), 카카오페이지(웹툰, 웹소설) 등 굵직한 사업을 분사했다. 대부분 적자지만 가입자가 4000만명이 넘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O2O, 금융 등 생활밀접 서비스에서 큰 잠재력을 지녔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콘텐츠기업 네오바자르를 통해 한국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한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환전 없이 일본 내 알리페이 가맹점에 결제 가능한 크로스보더 서비스를 선보인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최근 전략은 자립성·독립성·전문성 강화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면서 “각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통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