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 회장 연임 성공…어뮤즈먼트 산업 재도약

박성규 어뮤즈먼트산업협회 회장.
박성규 어뮤즈먼트산업협회 회장.

박성규 어뮤즈먼트산업협회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2년까지다. 3년간 협회를 이끈다. 어깨가 무겁다. 침체된 어뮤즈먼트 산업을 재도약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협회는 회원사 88곳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 어뮤즈먼트 단체다.

박 회장은 산적한 숙제 중 세 가지 우선순위를 정했다. 어뮤즈먼트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투명한 등급 분류 체계 마련, 결제 수단 다양화를 중점 추진한다.

그는 인식 개선과 관련해 “게임장을 가족 놀이 공간으로 여기는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는) 부정적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며 “건전한 어뮤즈먼트 생태계를 확대해 국민 여가 생활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1999년 말 소위 대박을 터트린 펌프 게임과 같은 대작이 탄생한다면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박 회장은 기대했다.

전자 결제 시스템도 도입한다. 현금만 쓸 수 있는 시장을 투명화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해외 시장에선 이미 전자 결제가 보편화돼 있다”면서 “소비자는 편리함, 정부는 세수 증대 효과를 누린다”고 설명했다.

현행 등급 분류 정책에 대해서는 일관성을 잃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오락가락하는 규정 탓에 게임을 만들어도 등급이 나올지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 “게임 제작자가 시장을 떠나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어뮤즈먼트산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등급 분류에 통과한 청소년 게임 중 70~80%는 일본, 중국에서 수입됐다.

어뮤즈먼트 산업은 역대 최대 위기에 빠졌다. 모바일·온라인 게임에 시장을 내줬다. 해묵은 규제까지 겹치면서 설자리를 잃고 있다. 박 회장은 “선진국 어디를 가도 전체 게임 시장 중 어뮤즈먼트 점유율이 20% 이상”이라며 “우리나라만 0.5%도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해외에서 정상 운영되는 게임도 국내에선 등급이 안 나온다”며 “게임 결과물을 저장하는 리뎀션 티켓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어뮤즈먼트 게임을 두고 일자리, 수출을 늘리는 효자 산업라고 평가했다. “모바일·온라인 게임과 달리 게임기 생산, 유통, 운영 과정에서 수많은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세계에서 어뮤즈먼트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나라는 국내를 포함해 10곳에도 못 미친다. 우리나라는 과거 세계 2~3위 수준 게임 개발 역량을 보유한 국가로 분류됐다. 중국, 일본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도 갖췄다.

박 회장은 올해 상반기 중 어뮤즈먼트 산업 활성화 주제 국회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협회 내부에 태스크포스(TF)도 꾸린다. 게임 시장 모니터링 업무를 맡는다. 그는 “잃어버린 어뮤즈먼트 산업 10년을 되찾겠다”면서 “세계 정상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