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역할을 강조하며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혁신 지원 정책으로 스마트공장 보급, 스마트산단·스마트시티 조성 등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경제인과의 신년 인사회에서 “2019년은 정책 성과를 국민이 삶 속에서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기업이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투자하기 좋은 환경 구축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신년사는 경제, 안전, 평화를 3대 키워드로 내세웠지만 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약 8분 진행된 신년사에서 '경제'를 25번 언급했다. '혁신'을 12번, '기업'을 9번 말했다. 집권 2년차까지는 사회·경제 구조를 바꾸는 데 노력했다면 올해부터는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와 달리 신년회 장소를 청와대 영빈관에서 벗어나 여의도 중기중앙회로 택했다는 점도 경제를 챙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경제 위기 타개책으로 기업 혁신과 정부의 새로운 산업 정책을 내세웠다.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에 나서면 구조 한계 극복을 위한 산업 정책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산업 전 분야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혁신이 있어야 경제 역동성을 살리고 저성장을 극복할 새로운 돌파구를 열 수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 혁신을 뒷받침하는 경제 정책으로 △스마트 공장 3만개 보급 △스마트산단·스마트시티 모델 조성 △연구개발(R&D)에 첫 20조원 투입 △데이터, 인공지능(AI), 수소경제, 자율주행차 등 혁신 성장을 위한 부문 예산 투입 등을 강조했다.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지원군 역할도 자처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 투자에서 나온다”면서 “기업도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투자 없이는 성장이 있을 수 없다. 기업이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기술 혁신에 투자할 수 있도록 '신산업 규제 샌드박스'도 본격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현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 기업 활동이 위축됐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규제 혁신 등을 적극 추진, 기업 기 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재계를 향해 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러브콜'이기도 했다.
신년회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경제단체장을 비롯해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를 강조하면서도 기존 정책 기조는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은 현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 경제라는 경제 정책 기조 안에서 이뤄질 것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우리 경제를 바꾸는 이 길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못 박았다. 경제 정책 방향 자체에 대한 수정 요구와 속도 조절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올해에도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을 것을 시사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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