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돌이킬 수 없는 평화로 만들겠다"…트럼프 “김 위원장과의 만남 고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아직까지는 잠정적인 평화”라며 “새해엔 평화의 흐름이 되돌릴 수 없는 큰 물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돌이킬 수 없는 평화로 만들겠다"…트럼프 “김 위원장과의 만남 고대"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지난 한해 우리는 평화가 얼마나 많은 희망을 만들어내는지 맛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1일 페이스북에서도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열어놓은 평화의 길을 아주 벅찬 마음으로 걸었다”며 “돌이킬 수 없는 평화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부는 올해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고, 이를 바탕으로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실현이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에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면 평화가 번영을 이끄는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가 우리 경제에 큰 힘이 되는 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체게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았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신년사에 대한 화답 성격의 내용도 없었다. 김 위원장이 우리 측에 제안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입장이나,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돌이킬 수 없는 평화'라는 짧고 굵은 목표만 제시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김 위원장이 발표한 신년사에 대한 화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나도 고대한다”며 “김 위원장은 북한이 위대한 경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북미 간 2차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재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절제된' 메시지로 보이지만 두 정상 모두 협상 의지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상응조치라는 전제가 달린 상황이라 변수가 있지만 신년사를 계기로 북미 후속 협상이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조율이 순조롭게 풀릴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