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슬라, 차량 가격 인하..판매 부진 우려에 주가 '휘청](https://img.etnews.com/photonews/1901/1144921_20190103133943_265_0001.jpg)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새해 들어 친환경차 세금 혜택이 줄어들면서 차량 가격을 인하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테슬라 4분기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7% 가까이 떨어졌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전 차량 라인업 가격을 2000달러(약 225만원)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번 조치가 올해부터 줄어드는 친환경차 세금 혜택을 보조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에 제공되는 연방 세금 공제 혜택은 단계적으로 축소돼 올해 상반기 작년 대비 절반인 3750달러까지 떨어졌다. 내년에는 혜택이 완전히 사라진다.
작년 연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7500달러 세금 공제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을 때 전기차를 구매하라고 차량 판매를 독려했다.
하지만 WSJ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판매 부진때문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우려를 전했다.
올해 미국의 신차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속속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차량 판매를 견인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6.8% 하락했다.
제프리 오스본 코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가격 인하는 얼리어답터들의 미국 내 수요 정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크레이그 어윈 로스캐피탈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하가 주가를 끌어내렸다”면서 “보조금 일몰이 실질적으로 역풍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이날 작년 4분기 자사 차량 총 인도량이 1년 전 2만9870대에서 3배 이상 증가한 9만7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펙트세트가 조사했던 예상치인 9만2000대에 못 미치는 규모다.
테슬라의 소형세단 '모델3'는 2017년 1550대에서 크게 늘어난 6만3150대를 기록했으나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6만4900대 달성에는 실패했다.
전년도 총 인도량은 24만5240대에 달했고 모델3는 생산 증대 노력 끝에 10만2807대를 판매했다.
WSJ은 테슬라가 지난해 차량 판매를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렸지만 머스크가 몇 년 전 예측했던 전망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2016년 머스크는 이듬해 모델3를 최대 20만대까지 만들 수 있으며 지난해는 모든 차량 생산을 50만대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제 판매량은 머스크의 전망치 절반에 못 미쳤다.
테슬라 측은 저가 모델과 렌트 옵션 등 잔기차 판매에 중대한 기회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2월에는 유럽과 중국에서 차량 배송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