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점유율 2위를 향한 신삼국지 개막

배틀그라운드가 비켄디 추가를 기점으로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비켄디 추가를 기점으로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신년 이벤트 버프가 끝난 '피파온라인4'를 끌어내리며 PC방 점유율 2위를 탈환했다. 지난 한 달간 로스트아크, 피파온라인4, 배틀그라운드가 2위 자리를 돌아가며 차지했다. 1위 '리그 오브 레전드' 다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가 재기 발판을 놓고 있다. '포트나이트'에게 밀린 화제성을 회복했다. PC방 점유율은 20% 선까지 복구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이용자 피드백으로 불편함을 개선하는 '픽스 펍지' 캠페인 이후 게임 최적화와 버그를 줄여나가고 있다. 쾌적한 게임환경을 조성했다. 11월부터 도입된 하드웨어 밴과 비인가 프로그램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 강화가 효과를 봤다.

최근 업데이트한 '비켄디' 맵도 호응을 얻고 있다. '미라마'와 '사녹'에서 지적됐던 단점을 보완했고 발자국, 바퀴자국 등 새로운 기믹을 도입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제공한다. PC방 솔루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한달 사이 사용시간이 14.77% 증가했다.

10일 개막을 앞둔 e스포츠 대회 'PAI 마카오 2019' 역시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옵저빙 시스템을 보완해 e스포츠 흥행을 통한 게임 수명 연장을 기대한다.

반짝 2위를 차지했던 넥슨 피파온라인4는 흥행 호재를 앞두고 있다.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아시안컵에 우리나라 대표팀은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다. 해외파를 모두 소집해 독일을 상대로 승리했던 월드컵 열풍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피파온라인은 오프라인 축구 이벤트 성적에 따라 점유율이 움직였다.

피파온라인4 점유율이 급상승한 크리스마스와 신년이벤트 때 독특한 수치가 확인됐다. 다른 상위 게임 수치가 변화 없는 채 피파온라인 수치만 급등했다. 신규 이용자와 기존이용자 그리고 복귀 이용자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도 2위를 노린다. 출시 초반 기록적인 관심과 PC방 점유율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용자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운영도 호평이다. 대규모 패치와 캐릭터 밸런스 조정, 부당행위 이용자 제재 등이 이어졌다. 이용자가 염려했던 부정적인 꼬리표를 제거하는 데 성공해 선전이 기대된다.

에픽게임즈가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하면서 힘을 준 포트나이트 상황은 암울하다. PC방관리 플랫폼 게토에 따르면 점유율은 0.08% 수준이다. 리그오브레전드(32%), 배틀그라운드(20%)와 7%선에 있는 로스트아크, 피파온라인4, 오버워치와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언제든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e스포츠 대회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에 3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관심을 반영했다. 또 네오위즈 PC방 서비스 계약을 통해 전국 1만여개 PC방에 배급된다. 에픽게임즈가 118일간 진행하는 PC방 사업자 무료 서비스도 아직 진행 중이다.

전 세계 가입자가 2억명이 넘어 트렌드 중심에 서 있다. 구글 트렌드는 가장 인기 있는 게임 1위로 포트나이트를 뽑았고 CNN이 선정한 2019년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에 포트나이트 챔피언십을 꼽았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