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음원차트 집계방식을 바꾼다. 집계 기간을 늘리고 중복을 최소화 한다. 음원업계 고질적 병폐로 지목되는 '밀어주기'를 줄이는 동시에 이용자에게 다양한 음원을 제시해 인공지능(AI) 추천 정확도를 높인다.
7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새해 들어 음원 차트 집계방식을 1일, 1아이디(ID), 1회 집계로 바꿨다. 기존에는 1시간, 스트리밍 횟수로 차트 순위를 정했다.
바뀐 방식으로 집계하면 중복 스트리밍 횟수가 반영되지 않는다. 기획사나 팬덤에 따른 '음원 밀어주기' '차트 싹쓸이' 효과가 떨어진다.
대신 다양한 이용자 취향이 반영된 차트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집계 방식 변경으로 사용자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새로운 곡을 차트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차트 집계 방식은 네이버 인공지능(AI) 음악 앱 바이브(VIBE)가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차트 음원이 다양해지면 이용자 선택 폭이 넓어진다. 이용자들은 보다 자신의 취향에 가까운 곡을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바이브가 사용자에게 제시하는 음악을 결정하는데 쓰인다. 바이브는 이용자 개인 취향에 맞춰 음악을 선곡하고 들려주는 네이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네이버는 “변경된 차트를 통해 확보한 다양한 청취 이력과 패턴은 바이브 서비스 핵심인 인공지능을 통한 음악 추천 서비스 고도화로 이어진다”면서 “사용차 추천 품질 만족도 상승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는 2일부터 바이브, 네이버 뮤직 앱에 변경한 차트 집계 방식을 적용했다. 10일 이후에는 네이버 뮤직판 최상단과 통합검색, 클로바 앱까지 확대 적용한다.
실시간 트렌드는 '바이브 급상승' 차트로 보강한다. 출시된 지 1개월 내 음원을 대상으로 1시간 단위로 급상승 음원을 반영해 공개한다.
국내 음원 시장은 카카오(멜론)를 필두로 KT(지니)와 NHN엔터테인먼트(벅스)가 뒤를 잇는다. 네이버와 SK텔레콤 등 후발주자는 새해 강화된 저작권료에도 음원가격을 동결하는 등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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