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현대자동차가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으면서 경형부터 대형까지 SUV 5종 풀라인업을 완성한다. 지난해 선보인 신형 '싼타페'와 '투싼' 신차 '팰리세이드'와 함께 올 상반기 'QX1(프로젝트명)'을 추가 투입한다. 성장세가 계속되는 글로벌 SUV 시장을 노린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QX1 개발을 마치고 주행 테스트 등 최종 품질 점검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코나보다 작은 차체로 유럽 기준 A세그먼트에 속하는 QX1은 기존 소형차 엑센트를 대체하는 엔트리카로 자리한다.
현대차는 QX1 차명 유력 후보인 '스틱스(STYX)' '베뉴(VENUE)'를 특허청에 상표로 출원했다. 스틱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강의 여신' 베뉴는 프랑스어로 '탄생' '완성'을 의미한다. 애초 '레오니스(LEONIS)'도 유력한 차명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상표 출원이 거절되면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QX1은 현대·기아차 차세대 소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코나'보다 다소 작은 차체 크기다. 파워트레인은 1.0ℓ T-GDI 가솔린 엔진과 1.4ℓ MPI 가솔린 엔진, 1.6ℓ E-VGT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주력 엔진 1.0ℓ 터보는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7.5㎏·m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외관은 현재 시판 중인 코나, 싼타페와 디자인 요소를 공유한다. 전조등을 위아래로 분리해 배치한 컴포지트 헤드램프와 현대차 디자인 정체성을 상징하는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한다. 가격은 코나보다 저렴한 1600만~2300만원대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QX1을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중국과 인도, 남미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할 첨병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신기술도 적용한다.
올해 QX1이 출시되면 현대차 SUV 라인업은 'QX1(경형)-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팰리세이드(대형)'까지 4종에서 5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SUV 라인업 강화는 차종별 글로벌 시장 수요 변화에 따른 제품 다변화 전략 일환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과 해치백 수요는 계속 줄어드는 데 반해 SUV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보다 SUV 라인업이 빈약했던 현대차가 SUV 라인업을 보강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세단이나 해치백에 비해 고부가가치 차종인 SUV 비중이 늘어나면 회사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