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아직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은 5~7년전 3조5000억달러 규모의 기존 의료 산업을 붕괴시키겠다고 선언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CNBC는 “가상치료 솔루션, 웨어러블 기기, 의약품 기업 등 신생 헬스 케어 기업에 수많은 돈이 흘러들어갔지만 미국인이 더 건강해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질방통제예방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 수명은 줄어들었다.
외신은 많은 헬스케어 기업이 비교적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신은 “헬스케어기업은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아니라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하는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헬스케어에는 한계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CNBC는 “스마트폰 알림으로 많은 질병을 다 해결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대니얼 아리고 심리학 전문의는 “디지털 헬스 케어는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보다 이미 건강한 사람에게 더 매력적인 도구”라고 강조했다.
외신은 의료업계가 디지털화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의료진에 비해 기술이 너무 젊다고 강조했다. CNBC는 “많은 의사들은 여전히 펜과 종이를 사용하면서 문서를 기록하고 있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임스 머피 UC샌디에이고 종양 전문의는 “디지털 헬스케어기업의 새로운 기술은 아마 오랫동안 사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