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미디어 디바이스(e북 리더기) '닷미니'를 국내에 정식 출시합니다.”
성기광 닷(Dot) 대표는 “닷미니를 국내 점자도서관에 보급하기 위해 예스24와 계약을 끝냈다”면서 “다음 달 말 양산에 들어가 3월부터 시각장애인이 점자로 e북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닷은 2015년 4월 세계 최초로 점자 스마트시계 '닷워치'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에 입력된 문자를 스마트시계에서 점자로 읽는 방식을 제안, 시각장애인 생활 편의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 대표는 시각장애인이 단순히 문자 메시지를 읽는 수준에서 나아가 스스로 점자를 읽는 방법을 습득하고 e북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닷미니 차별화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기존 시각장애인 전용 스마트 디바이스는 300만~500만원 수준이지만 닷미니는 5분의 1 수준으로 출시한다고 덧붙였다. 성 대표는 “점자를 가르치는 교육자가 점점 주는 등 시각장애인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닷미니는 모든 시각장애인에게 균등한 점자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이미지·그래프 등을 점자로 폭넓게 인식할 수 있는 닷패드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시각장애인이 2차원(2D) 이미지 개념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앱) 등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성 대표는 “시각장애인은 그래프 개념을 떠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수학 교육이 극히 제한된다”면서 “닷패드가 상용화되면 시각장애인이 고난도 수학 문제를 풀고, 악보를 손으로 익히면서 다양한 악기를 다룰 수 있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해외 무역 장벽'을 낮추기 위해 무엇보다 정부 관심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국가 간 까다로운 기기 인증, 관세 등 부담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을 포기하는 기업 사례를 다수 접했다며 지원책을 구체화해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대표는 “세계 최초로 닷워치를 선보인 지 3년 8개월이 지났고, 13개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면서 “닷미니를 정식으로 선보이는 올해에는 매출 300억원 달성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