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국, '김정은 7~10일 방중' 확인…3박4일 장기 체류 관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간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돼 이례적으로 긴 체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지난해 세차례 방중 가운데 두번째와 세번째가 1박 2일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 기간에는 북중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중국의 발전 현장을 시찰할 가능성이 크다.

8일 중국중앙(CC)TV는 이날 톱뉴스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요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방중 사실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7일 저녁 늦게 열차 편으로 단둥으로 건너왔고 10일에는 또다시 열차 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 방중 일정은 8일부터 9일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라면 김 위원장의 열차는 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 조어대에 여장을 풀고 오후께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하고 만찬, 공연 등을 관람할 가능성이 크다.

이어 9일에는 베이징의 테크노밸리인 중관촌을 비롯해 각종 시설을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하루 전체가 비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톈진이나 상하이 등도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대남 및 외교 정책 책임자인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경제통인 박태성 부위원장, 군사분야 책임자인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수행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수행원의 면면으로 미뤄 볼 때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북핵 문제는 물론 북중 경제협력과 군사 현안까지 두루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중일인 8일이 김정은 위원장 생일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함께 자신의 생일을 보내면서 북·중 간 전략적 밀월을 가속한다는 의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생일선물로 내놓을 카드가 무엇일지도 주목된다.

또 북미 2차 정상회담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이 이미 결정됐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