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에서 글로벌 기업이 강화된 성능을 갖춘 가상현실(VR) 기기를 선보였다. 하드웨어(HW) 기능은 물론 콘텐츠를 확대했다. 자동차 기업과 통신사도 VR 기기·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며 생태계가 확대됐다.
7일(현지시간) CES 2019에서는 HTC,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가 VR 헤드셋과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선보였다. 기존 제품 기능을 강화하거나 외부업체와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강화했다.
HTC는 이날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해 기능을 선택하는 VR 헤드셋 '바이브 프로 아이'와 외부 카메라 4개를 탑재한 신형 VR HMD '바이브 코스모스'를 공개했다. 바이브 프로 아이는 눈동자 움직임으로 각종 기능을 선택한다. 고개를 돌릴 필요 없이 시선을 옮기는 것만으로 보고 싶은 사물을 선택할 수 있다.
HTC는 추가 연결이 필요 없는 일체형 HMD 바이브 코스모스도 선보였다. HTC 새 VR 플랫폼 시스템인 바이브 리얼리티를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혼합현실(MR)을 표방한 HMD 오디세이 플러스를 전시했다. 오디세이 플러스는 2017년 출시한 삼성 HMD 오디세이를 개선한 제품이다. 안티 스크린 도어 이펙트(i-SDE) 기술을 적용해 기존에 픽셀과 픽셀 사이가 구분된 현상을 최소화했다. 각 픽셀에서 나오는 빛을 분산하고 픽셀 주위 영역으로 복제해 픽셀과 픽셀간 공간을 메우는 효과를 냈다. 삼성전자 HMD 오디세이 플러스는 게이밍 데스크톱 오디세이와 연결했을 때 최상 성능을 낸다. 삼성전자는 HMD와 자동차 게임기기가 결합한 체험존도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디세이 플러스는 기존 VR 기기에서 보였던 이질감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데스크톱 PC와 연동해) 스팀에 있는 게임 등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아우디 등 통신사와 자동차 기업도 신규 VR 콘텐츠를 내놓았다. VR 전송에 필수적인 5G 통신기술과 자동차 움직임을 반영한 콘텐츠를 활용했다.
SK텔레콤은 가상현실 플랫폼 '소셜(Social) VR'에 SM엔터테인먼트 노래방 플랫폼 '에브리싱'을 결합한 '소셜 VR x 에브리싱'을 공개했다. '소셜 VR x 에브리싱'은 VR 기기를 쓰고 VR로 들어가 다른 참여자와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다. SK텔레콤은 LTE보다 전송 속도가 최대 20배 빠른 5G가 VR 콘텐츠 확산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기업 아우디는 뒷좌석 승객을 위한 실내 VR 콘텐츠 '마블 어벤져스:로켓 레스큐 런'를 공개했다. 뒷좌석에 있는 승객이 VR 안경을 통해 영화와 게임 등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VR 콘텐츠를 차량 움직임에 연동하는 기술을 접목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