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오산고 학생은 집으로 돌아가는 하굣길 버스에서 잠이 드는 바람에 내려야할 정류장을 종종 지나쳤습니다. '어떻게 하면 잠이 들어도 하차 정류장을 놓치지 않을까' 생각 끝에 위치센서를(GPS)를 이용한 애플로케이션(앱)을 개발했습니다. 앱에 내려야 할 목적지를 저장, 버스가 반경 27m 정도 지점에 도달하면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했습니다. 알람을 끈 후 다시 잠 드는 것으로 방지하기 위해 퀴즈 문제를 맞춰야 알람이 멈추도록 제작했습니다.
오산고 소프트웨어(SW) 창의력 경진대회에 이정민 학생 외 많은 학생이 일상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선보였습니다.
최승환 학생은 가족 모임에서 음식을 주문하기가 어려웠던 경험을 떠올려 '음식점 자동 주문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김예중 학생은 늦은 밤 아무도 없는 집안 거실이 어두워 발을 헛디뎠던 경험에 착안해 '스마트한 현관 센서' 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오산고 학생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만드는 건 평소 학내외에서 SW 관련 행사를 많이 접했기 때문입니다.
'오산고 SW창의력 캠프'는 SW원리를 이해하고 코딩을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교생에 제공합니다. 레고 프로그램을 이용해 로봇 제어 SW를 만들고 팀별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창의력, 협동력, 사고력을 높입니다. 스크래치와 레고 EV3를 이용해 나를 소개하는 '나의 스토리텔링' 애니메이션 제작대회와 SW 창작대회를 진행하며 개발한 제품을 공유합니다.
SW 동아리 발표회도 개최합니다. 오산고는 SW에 관심 있는 학생 주축으로 SW컴퓨팅 동아리를 지원합니다. 동아리 부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 SW를 개발합니다. 제작한 산출물은 발표회에서 전시하고 외부에 알립니다. '체험 부스'를 만들어 학내 다양한 구성원에게 SW 체험 기회를 제공합니다.
오산고 SW컴퓨팅 동아리 부원은 지난해 실력을 인정받아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했습니다. 김근형 학생 등 세 명은 서울시와 광운대가 주관하는 창의성 아이디어대회에서 고등학교 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최승환 학생 등 두 명은 세종대가 주최한 SW 해커톤대회에서 급식 자동시스템을 개발해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오산고는 올해도 SW교육을 다양하게 진행합니다.
강근호 오산고 교사는 “SW교육을 처음 접한 학생은 SW에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갖는다”면서 “SW로 다양한 경험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 두려움이 즐거움으로 바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SW교육이 학생 적성과 진로를 찾는 데 도움 되길 바란다”면서 “친구와 협업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수택 오산고 교장은 “SW교육은 학생이 서로 소통하고 협업하며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뜻 깊은 시간”이라면서 “앞으로 학생이 소질과 능력을 키우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