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M&A)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SCMP가 인용한 시장조사 전문업체 머저마켓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M&A 규모는 30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가 절정에 달했던 2016년의 533억 달러에 비교하면 95% 줄어든 규모이다.
그뿐 아니라 중국이 자본유출 통제에 나서 해외 M&A가 주춤했던 2017년 87억달러와 비교해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M&A 규모가 전년 대비 11.5% 늘어나 3조5300억 달러에 달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머저마켓 임원인 엘리자베스 림은 "무역갈등 격화, 정치 불안정, 감독 강화 등의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지난해 중국 자본의 유럽 기업 M&A 규모는 전년 대비 81.7%나 증가해 604억 달러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내세워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미 의회는 지난해 8월 외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를 심사하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강화해 중국 자본에 대한 방어벽을 더욱 굳건하게 세웠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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