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9]中 인공지능 자신감..."인지 AI로 구글 넘었다"

아이플라이텍이 개발한 AI 기반 통·번역기.(사진=최종희 기자)
아이플라이텍이 개발한 AI 기반 통·번역기.(사진=최종희 기자)

중국 대표 인공지능(AI) 업체들이 판단 능력을 갖춘 '인지 AI'를 CES 전면에 내세웠다. 개별 기업마다 주력 분야를 정해놓고 집중 육성하는 모습이다.

중국 회사들이 2세대 AI 기술로 불리는 인지 AI를 올해 처음 CES에서 공개했다. 지난해 드론 위주로 전시장을 꾸렸던 것과 달리 AI 기술을 알리는 데 힘을 실었다.

AI 기반 통·번역기 전문 중국업체 아이플라이텍이 대표적이다. CES 기간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9일(현지시간) 오전 3시간 동안 1000여명이 부스를 찾았다. 전날에도 통·번역기 체험공간은 관람객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주력 제품 통·번역기를 포함해 받아쓰기 기계, 스마트 장난감, AI 노트북으로 부스를 꾸렸다. 전체 라인업에 인지 AI를 적용했다.

이날 공개한 통·번역기는 문장 맥락을 파악, 정확한 해석을 내놨다. 입력 데이터 범위 안에서만 답을 주는 기존 AI 제품과 달리 통·번역기가 스스로 판단, 답변했다. “인지 AI가 탑재된 차량은 막힌 길을 피해 자율주행에 나설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국회사들은 인지 AI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알리바바는 스마트시티, 바이두는 자율주행 분야 AI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텐센트는 헬스케어 영역을 공략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구글을 넘어설 목표다. 통 큰 투자도 뒷받침한다. 아이플라이텍은 전체 직원 1만5000명 중 절반이 넘는 8000명을 AI 개발자로 채웠다. 지난해에만 개발자 3000명을 뽑았다.

제프리 왕 아이플라이텍 해외사업팀장은 “구글은 여러 영역에 AI를 적용했다는 것이 강점이지만 분야별 경쟁력을 보면 중국이 한수 우위”라며 “특히 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은 아이플라이텍이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AI 활용에 가장 적극적이다. 로봇과 도로주행 분야에 AI 기술을 투입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캠에도 AI가 탑재됐다. 구글은 AI 음성 비서 어시스턴트를 앞세워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다만 인지 AI로 넘어가는 속도는 더디다. 윤리적 문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AI가 자체 판단을 시작하면 사람 역할이 급속도로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글은 물론 국내기업 역시 인지 AI 도입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